2012년 파리모터쇼가 한창이다. 올해는 21개국 230여 브랜드가 참가했다. 유럽 불경기를 감안하면 참가 업체 규모는 그나마 유지했지만 신차 출품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지만 모터쇼에 등장한 신차의 성격이 뚜렷해 치열한 자동차 전쟁이 예고됐다.
기본적으로 유럽 시장의 전통적인 강호는 독일과 프랑스, 이태리 등으로 나눠지는 유럽 3국이다. 여기에 영국과 스페인, 체코 등이 가세했다. 작은 차가 여전히 대세지만 차의 크기를 떠나 유럽연합 배출가스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개발의 모든 초점을 고효율에 맞추는 추세가 역력했다. 덕분에 엔진 크기를 줄이거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00% EV, 주행거리연장 전기차 등의 소개는 기본이 됐다.
친환경차의 등장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단순히 컨셉트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구입하고, 사용하는 자동차로 이미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친환경차는 그저 하이브리드로 이해되지만 이미 유럽에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00%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가 도로를 누비고 다닌다. 물론 친환경차의 점유율이 아직 낮아 주력 내연기관차를 집중 선보이는 전시전략이 채택됐지만 지금 추세라면 향후 2-3년 내에 내연기관차가 구석으로 밀려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 유럽 업체들의 친환경차 등장은 경쟁적이다. 대표적으로 르노는 이른바 무공해차로 분류하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내세웠다. 여기에 주력인 클리오 소형차를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내연기관 친환경은 클리오 등의 소형차로 대응하되 기타 새로운 동력원이 필요한 친환경차는 전기차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클리오는 0.9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당 99g의 탄소 배출량을 나타냈고, 디젤은 1.5ℓ가 탑재돼 탄소를 83g에 맞췄다. 듀얼 클러치 6단 변속기를 조합했고, 디지털 클러스터 등으로 소형의 고급화에 발맞췄다.
이외 푸조가 디젤 하이브리드를 꾸준히 자랑하고, BMW와 벤츠 등의 독일 회사도 이에 뒤질세라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놨다. BMW가 내놓은 액티브 투어러는 1.5ℓ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등장했다. 이를 통해 ㎞당 탄소배출량은 60g으로 줄였다. MPV로선 혁명으로 평가받는 2열 시트의 활용을 극대화했다. 시트 통상 6:4에서 벗어나 4:2:4의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B클래스 전기차 컨셉트를 내놨다. 그간 전기차 등에 다소 비관적인 입장에서 선회,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러와 공동 개발했다. 벤츠의 자회사인 스마트 또한 포스타(Four Star) 전기차 컨셉트를 선보였다.
볼보가 내놓은 V40은 1.6ℓ GDi 터보 및 1.4ℓ 디젤 터보가 탑재된 B세그먼트 MPV다. 엔진 배기량 다운사이징을 통해 유럽 내 소형화 추세를 적극 반영했다. 이외 디젤 하이브리드인 V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놔 효율 경쟁에 가세했다. 전기로 최대 50㎞를 주행하는 퓨어(Pure), 하이브리드(Hybrid), 파워(Power) 등 세 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이처럼 유럽 업체들이 소형차의 고효율에 집중하자 일본은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워 효율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내 전력효율을 높이면서 ℓ당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점은 적어도 효율에선 유럽을 넘겠다는 자신감의 상징으로 읽혀졌다.
토요타가 주력으로 내세운 오리스(Auris)는 C세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해 등장했다. 1.34ℓ 및 1.6ℓ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1.4ℓ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됐다. 생산지는 영국이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소 예외다. 현대차의 i30와 기아차의 프로씨드가 소형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차종으로 등장했지만 친환경차로는 특별히 내세운 게 없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가 있지만 수소차는 친환경차로 분류될 뿐 상용화는 아직 먼 나라 얘기다. 경쟁사들이 '현재의 친환경'에 집중할 때 한국은 '머나 먼 미래'를 보여준 셈이다.
물론 그렇게 된 배경은 다르다. 유럽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차 장려책이 보급돼 있다. 그에 맞춰 인프라 등도 속속 갖춰지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제도가 있어도 인프라가 없는 게 문제다. 정부가 앞장 서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아직 요원하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전망한다. 이미 도로에서 다양하게 운행되는 각종 친환경차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친환경차의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여러 지원책이 있지만 소비자 인식이 그리 높지 않은 데다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래서 친환경차 보급은 정부의 판단이지, 소비자의 선택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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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말고 250cc엔진달고 나왔으면
대박일껀대 좀 아쉽다
4기통 1000cc엔진은 어디에 장착하나요?
차고 낮추고 지붕에 케리어 달아서 엔진 올리나요?
현기차는 수입차와 경쟁할 만한 기술력이 부족해서 중저가 밀어붙였는데 이제는 가격상승이 많이 되어 예전만 못하고 내수와 수출용을 차별을 두어 내국민 등 쳐먹는데 주력하니 당연히 친환경차 기술을 내놓을 만한 것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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