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시내버스 업체들에 지급하는 운송보조금이 10년새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김해시의회 하선영·이상보·우미선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시내버스 업체에 혈세를 과다하게 쏟아 부으면서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의원들이 밝힌 지난해 시내버스 운송보조금은 벽지노선 보조금, 무료환승 지원금, 유가보조금, 대·폐차 보조비 등 117억원.
지난 2001년의 6억원에 비하면 20배 가까이 된다.
시의원들은 또 김해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원가가 인근 창원시보다 부풀려 졌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창원시내버스의 대당 하루 표준운송원가는 51만4천원.
김해의 가야IBS는 운전직 인건비가 창원보다 적은데도 표준운송원가는 59만533원으로 훨씬 높다고 시의원들은 지적했다.
김해의 시내버스 업체는 가야IBS, 동부교통, 김해버스 등 3개로 하루 190여 대를 운행하고 있다.
3개 업체 모두 태영그룹 소속이다.
시의원들은 "사실상 하나인 버스업체가 독점하면서 필요 이상의 관리직을 두는 등 방만 경영으로 표준운송 원가를 상승시키고 있다"면서 철저한 관리감독과 투명성 제고 방안 마련을 김해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제대로 개선이 안되면 시의회에 운송보조금 투명성 제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해시는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는 창원시 등 대다수 지자체와 달리 새 타이어만 사용하고 있는데다 차량 정비를 1급 정비공장에 위탁해 정비비 부문이 높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운영비 보조, 광역환승 할인비 항목이 추가됐으나 경유버스가 천연가스 버스로 바뀌면서 유가보조금이 줄어 전체로는 전년보다 비수익노선 보조비가 오히려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예산집행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해마다 외부 공인회계사에 맡겨 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퍼주기' 의혹을 반박했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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