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폭스바겐 페이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벤츠 S클래스 등 독일 고급차를 대표하는 세단들도 3000cc이하의 저배기량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들도 3000cc이상의 고배기량 엔진을 들여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으며, 미국차들도 기존 3000cc의 이상의 엔진을 2000cc급으로 낮춰 연비향상을 꾀하고 있다.

 1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000cc이상의 고배기량 모델의 판매가 급격이 줄어들고 있다. 올 1~10월 국내 판매된 10만7725대의 수입차 중 3000cc이상 모델은 1만8700여대로 17%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30%, 2010년 27%, 2011년 25%를 기록한 이후 올해 최저 수준이다. 특히 3000cc~4000cc급 모델의 경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0~24%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올해 지난달까지 14%로 급감했다. 또한 4000cc~5000cc급 초대형 모델도 지난해까지 2%대 후반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서는 1%대로 뚝 떨어졌다.
 
 반면 2000cc이하 모델은 2009년 30.5%에서 지난해 42%로 10%p이상 오른 이후 올해는 49%까지 치솟고 있다. 판매량도 지난달까지 10개월 동안 이미 5만대를 돌파(5만3264대)한 상태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한 수입차업계 임원은 "저마다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연비를 높이는 동시에 차값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고, 경기침체와 고유가가 장기화되자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도 경제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제 수입차는 단순 과시형이 아닌 국산차와도 경쟁할만한 수준으로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차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캠리를 북미와 달리 국내선 2.5리터 모델만 판매하고 있고, 한국닛산은 알티마 3.5리터 모델도 들여오곤 있지만 2.5리터 모델의 판매가 3.5리터 대비 9:1 정도로 앞서기 때문에 2.5리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며 "2009년 닛산이 처음 알티마를 들여올 때만해도 3.5리터급이 주력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차 역시 마찬가지다. 포드코리아가 판매중인 7인승 수입차 '익스플로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5리터 모델만 판매하다 올해 연비가 향상된 2.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2.0리터 모델은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크라이슬러코리아가 판매중인 '300c'도 3000cc이하 디젤모델이 올 1~10월 651대로 3.6리터급 가솔린(486대)보다 앞서고 있고, 같은 기간 지프 '그랜드체로키' 또한 3000cc이하 디젤이 583대로 3.6리터급 가솔린(113대)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독일 고급차 중에서도 3000cc급 이하의 저배기량 디젤모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BMW 7시리즈 중 3000cc급 이하의 '730d'가 올 1~10월 771대, 740(디젤포함)이 747대로 7시리즈 전체판매량(1931대)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우디 A8 역시 3000cc급 이하의 디젤이 올해 700대, 가솔린도 206대로 A8 전체판매량(1287대)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솔린모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벤츠 S클래스도 올해 3000cc이하의 'S350 블루텍' 디젤이 461대로 가솔린 S350(3498cc, 516대)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S500(328대, 4매틱 제외)보다는 100대이상 앞서고 있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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