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자동차 회사가 모든 차량에 충돌 방지 장치를 달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4일(현지시간) 권고했다.
도로를 살펴 다른 차량이나 사람, 장애물에 부딪힐 위험이 있을 때 경고하고 운전자가 사고를 피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게 하는 장치는 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올해의 '가장 필요한 10가지 안전장치' 목록에서 가장 대표적이다.
차량이 신호 없이 차선을 변경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장치와 교통 상황을 감지해 앞차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좁혀지면 속도를 줄이는 크루즈 콘트롤 기능을 비롯해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 트럭용 속도 제한 기술 등이 10가지 목록에 포함됐다.
이러한 장치의 상당수는 이미 고급차종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차를 살 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NTSB는 특히 치명적인 고속도로 사고를 줄이려면 이런 기술을 모든 차량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들은 NTSB의 권고대로 최신형 안전장치를 장착하면 신차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제조협회는 정부 통계를 인용해 운전자에게 충돌을 경고하고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장치를 다는데 차량 1대에 3천500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글로리아 베르퀴스트 부회장은 "안전장치를 살지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면서 특히 경기가 나빠 소비자가 지나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차량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업계의 주된 관심이라고 말했다.
NTSB는 그러나 안전 기술이 모든 차량에 도입되면 비용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NTSB의 로버트 수말트는 "어떤 기술은 말 그대로 단돈 몇 달러에도 할 수 있다"면서 "차 한대에 몇천 달러를 더 들이자는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NTSB는 또 10대 안전장치 목록에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자동차, 비행기, 기차, 선박 등이 운행 중일 때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