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3년째 구조조정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002990]이 건설업 불황, 일부 채권은행의 대출금 회수 추진 등으로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기 정상화에 성공한 아시아나항공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산업·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073240]는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어렵게 됐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아 조만간 감자(자본감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이 12월 초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감자 추진을 확정하고 2012회계연도 말 자본잠식 규모가 확정되면 감자 규모도 정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에 포함된 97개 금융회사 중에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 금호산업 워크아웃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시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는 올해 말 국내 기관들이 보유한 5천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 여부가 관건으로 부상했다.
금호타이어 중국내 공장들의 차입금은 모두 본사가 지급보증을 한 만큼 구조조정을 위해선 만기 연장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은 또 내년 8~9월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실사를 실시해 졸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기한 내에 졸업을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실사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 기간을 1~2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자율 협약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졸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사 결과에 따라 두 기업의 졸업 여부가 판가름난다.
금호석유화학은 졸업 가능성이 큰 편이지만 빠르게 정상을 회복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의 부진 여파로 졸업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율협약 졸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자체는 정상화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금호산업 경영 악화로 졸업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고 지속적인 항공기 도입으로 신규 노선 진출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2010년 1월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돼 2014년까지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채권단과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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