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폭설과 한파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의 월동준비 고민도 적지 않다. 자동차의 경우 오래 전부터 폭설이나 빙판, 빗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완성차회사들이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전장시스템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잠김 방지시스템(ABS, Anti-Lock brake System), 구동력 제어 시스템(TCS, Traction Control System), 차체자세 제어시스템(VDC, Vehicle Dynamic Control), EBD, 자동감속제어, 요모멘트제어(yaw-moment control) 등이다.
잠김 방지시스템(ABS)은 급제동 할 때 바퀴가 잠기면서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개발된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주행하다 급제동하면 바퀴의 회전은 멈추지만 관성에 따라 앞으로 미끄러지게 된다. 전자제어장치로 브레이크를 1초에 10회 이상 잡았다 놓기를 반복, 제동하는 방식이다.
구동력 제어 시스템(TCS)은 눈이나 빗길에서 출발 또는 급가속할 때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하도록 구동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타이어가 미끄러지거나 좌우 회전수에 차이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엔진 출력이 떨어지게 된다.
차체자세 제어시스템(VDC, ESP)은 바퀴와 조향, 가속페달 등에 부착된 센서가 방향, 조향의 움직임, 바퀴 회선을 비교해 미끄러짐이 예상되면 엔진 출력을 감소시키거나 각 바퀴에 필요한 힘과 제동력을 분배해 접지력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와 닛산은 VDC, BMW는 DSC, 벤츠와 짚은 ESP, 볼보는 DSTC 등으로 부르지만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이런 전장 시스템의 효과를 인정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9월 이후에 나오는 모든 신차에 해당 장치를 의무 탑재토록 하고 있다. 한국도 국토해양부가 올 1월부터 차체자세 제어시스템 의무화를 진행중이며, 1월 이전에 만들어지고 연식만 변경된 차는 2014년 7월부터 달아야 한다.
물론 첨단 장치들이 눈길이나 빙판, 젖은 노면에서 안전성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끄러짐을 억제해주는 것일 뿐 제동거리를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첨단 장치를 너무 믿으면 곤란하다. 기상이 좋지 않다면 감속 운전하는 것이 안전운전의 가장 첫 번째다. 보험개발원이 기상 상황에 따른 사고 건수, 상해율 등을 집계한 결과 첨단 장치로 무장을 해도 악천후와 미끄러운 도로에선 능력자(?)가 없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태식(자동차전장칼럼니스트) autosoftcar@gmail.com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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