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에도 불구하고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에 밀린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생산능력을 늘리기 어렵고 현대차의 쏘나타, 기아차의 K5도 일본 빅3의 신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 20만9779대, K5 14만391대 등 모두 35만170대의 중형차를 팔았다. 같은 기간 토요타 캠리는 37만3479대,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는 각각 30만2444대, 27만8968대가 팔렸다.
지난해 쏘나타와 K5는 각각 22만5961대와 8만3570대가 팔려 두 모델을 합산할 경우 캠리(30만8510대)와 알티마(26만8981대), 어코드(25만3599대)를 모두 앞섰다.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현지공장이 풀 가동인 상태로 '없어서 못파는' 현상이 이어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다.
재고 수준의 척도가 되는 에드몬드 닷컴의 DTT(Days to turn:차량이 딜러점에 전시된 이후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걸리는 평균 일수)는 지난 10월 기준 현대차가 32일, 기아차가 33일로 각각 업계 1, 2위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3사의 중형모델이 모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사이에 출시된 신차였다는 점 역시 판매 격차가 벌어진 이유라고 진단한다. 토요타 캠리는 지난해 말 풀체인지된 신차이며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는 올해 출시됐다. 반면 현대차 YF 쏘나타는 2009년, K5은 지난해 7월에 나왔다.
일본 빅3는 미국 시장에서 15%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리는 차급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도 끌어 올렸다.
올해 토요타와 혼다, 닛산의 미 시장 점유율은 각기 14.1%, 10.2%, 8.4%로 세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32.7%다.
지난해 세 브랜드 점유율 합산은 30.1% 수준으로 1년 사이 2.6%포인트 뛰어오른 셈이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 시장 점유율은 8.9% 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업계는 내년도 미국 시장 '중형차 전쟁'에서 현대기아차와 일본 빅3와 판매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쏘나타와 K5의 신모델을 낼 계획도 없는 상태고 공장 가동률이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빡빡하게 돌아가면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내년에 더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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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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