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플라스틱 PEEK® 제조사 빅트렉스가 한국 자동차업체와의 기술협력체제를 강화해 국산차 품질향상에 기여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빅트렉스는 이 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소개와 향후 전망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사 데이비드 험멜 대표는 "한국 완성차업체들이 판매실적과 기술력 성장에 힘입어 경쟁상대로 독일차를 지목하고 있다"며 "특히 품질향상을 위해 고기능 플라스틱 소재 및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사가 생산하는 고기능성 폴리아릴에텔케톤 제품(PEEK®)이 산업 전반에서 널리 쓰이는 금속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가졌다고 주장했다. 우선 내구성, 내열성, 화학적 안정성 등의 물리적 성질이 뛰어나고, 제품 가공이 금속보다 쉽다. 복잡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금속보다 공정이 단순해 생산비도 아낄 수 있다. 금속보다 가벼워 경량화에도 도움이 된다.
내마모성도 강해 자동차분야에서는 서스펜션 등 가동 부품에 적용해도 분진이 생기지 않고, 금속제 부품 이상의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최근 자동차 품질보증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PEEK®이 부품의 사용연한을 늘릴 수 있는 최선의 대체제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최근 회사는 PEEK®을 적용한 자동차용 기어 제품군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젤 엔진에 들어가는 매스 밸런서를 비롯한 각 구동부에 적용하는 기어의 소재를 금속재에서 PEEK®으로 교체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PEEK® 소재의 매스 밸런서는 특히 소음·진동 감소에 강점이 있어 디젤차의 승차감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빅트렉스는 국내 완성차업체와 이들의 협력사에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 ABS, 베어링용 실, 전장기기용 절연제 등을 납품하고 있다. 회사의 글로벌 매출 중 자동차분야를 포함한 운송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전자, 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부문이 주요 매출원이다.
이 회사 남궁성탁 아시아퍼시픽 지사장도 "본사에서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독일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어플리케이션을 요구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며 "가격경쟁보다 기술지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의 적시 제공 등으로 고객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트렉스는 한국을 고성능 플라스틱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지목했다. 이 제품의 주 수요 산업인 전자, 반도체, 의료, 자동차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국은 아시아 최대 시장이면서 연간 성장률이 14%대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