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즈키 자동차가 30년 만에 캐나다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스즈키 자동차는 자매 회사인 미국 법인이 지난해 11월 파산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캐나다 시장 단독 영업으로 경영이 불가능해져 내년부터 캐나다 현지 생산과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글로브앤드메일지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나 도요타 등 다른 아시아계 자동차 업체들이 캐나다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수 년간 캐나다에서 철수한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폰티악, 새턴, 허머, 머큐리, 대우 등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스즈키의 캐나다 판매고는 5천500대로 미국 시장 매출의 10%에 불과했으며, 이 매출 규모로는 자동차 설계 및 개발 비용, 특히 캐나다의 까다로운 안전 기준에 맞추는 생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스즈키는 올해 중 2014년 모델까지만 판매할 예정이나 기존 판매 제품의 보증이나 부품 조달 서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스즈키는 지난 1989년 온타리오주 잉거솔에 GM캐나다와 합작해 설립한 캐미 공장을 가동하면서 1만5천대를 판매하는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활발한 실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자동차 외에 오토바이나 중장비 등 다른 스즈키 제품 판매는 계속된다고 스즈키측은 밝혔다.
조재용 기자 jaeyc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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