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이 62만대 증산 설비를 갖추고서도 2개월째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증산 관련 노사 협의가 다음달 1일께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의원대회를 마무리하고 62만대 증산을 위한 2공장 대책위원회를 구성함에 따라 다음달 1일께 노사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조는 대책위원회를 노조 집행부 3명과 대의원 6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했다.
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증산과 관련해 생산, 설비, 인력배치, 복지 등 다양한 현안과 일정을 확정하고 사측과 협의를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노조의 대의원대회 지연으로 속을 태우던 사측에서도 노사협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양측은 오는 4월 1일 상견례를 하게 되면 곧바로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공장 노조의 한 관계자는 "대책위원회에서 증산과 관련한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해 대책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증산에는 노사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협의가 시작되면 증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사 협의가 진행되면 광주공장 증산의 핵심인 제2공장 생산량을 현행 46.1UPH(시간당 생산대수)에서 66UPH로, 3공장의 생산량을 23.1UPH에서 26UPH로 각각 늘리는 등 현재 연간 50만대에서 62만대로 늘리기 위한 인원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시행한 주간 2교대제 시행에 따른 노동강도 변화에 따른 인력 충원 문제, 최근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한 생산량 확대에 따른 판매 전략 등에서 노사 간 이견이 커 쉽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근무여건 변화로 말미암은 복지 문제 등도 노사 협의에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노조의 대의원대회가 전임 집행부의 회계비리 문제 등으로 말미암아 2개월여 동안 지연되면서 증산 준비를 마친 광주 2공장의 설비를 활용하지 못하고 생산직 채용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한 관계자는 "62만대 증산을 위한 협의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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