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환경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보급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제조사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환경부가 기아차 레이와 르노삼성 SM3 충전 방식을 보급키로 결정해서다. 반면 북미 방식을 따른 BMW i3와 쉐보레 스파크 EV는 충전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당분간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기아차 레이가 채택한 직류(DC) 차데모 방식과 르노삼성차 SM3 Z.E.에 적용되는 교류(AC) 3상 방식이 보급된다. 주로 차데모 방식을 추가하는 한편 교류 AC 3상 방식은 기존 충전기가 설치된 장소에 추가하거나 계약 상황에 따라 개별 설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는 북미식 직류(DC)콤보 방식이 포함되지 않아 상당한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쉐보레 스파크EV와 2014년 국내 시장에 소개될 BMW i3 등이 DC 콤보 방식인 것.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모두 80기로, DC 차데모 방식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의 절대 다수가 기아차 레이여서다.
박광칠 환경부 교통환경과 전기차보급추진팀장은 "DC 콤보 방식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현재 해당 기술은 표준화 돼 있지 않아 (정부가 시행하는 사업에) 입찰 자체를 할 수 없다"며 "한국산업(KS)표준은 안되더라도 단체표준 인증을 우선 받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지만 도로 시설 등 대형 사업과 달리 충전기 설치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신형 전기차 출시 시점에서 계약 상황 등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충전기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당장 DC 차데모와 AC 3상이 국내 표준 규격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국내 표준을 결정하는 권한은 기술표준원에 있는 것. 기술표준원은 공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섣부른 표준화 결정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열린 전기차 급속충전방식 표준안 선정 공청회에서 양상배 기술표준원 연구관은 "(급속충전기는) 아직 국제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성급한 충전소 보급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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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자국내 자동차 산업 보호법 (아 정확하게 뭔지 기억이 안남..)을 느슨하게 풀어야 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번건은 르노삼성도 포함되어있는것이긴 하지만 이건 표준안에 대한 문제여서 그런거 같고..
쨌든 정부입장에서도 현기차에게 대놓고 제재할 입장이 못된다면 차라리 그 방어막을 조금이라도 풀어서 해외자동차업체에게도 기회를 주어, 은근슬쩍 현기차에게 올바른 산업 운영의 방향성에 대해 부채질 해주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봐요..
그게 국민들도 원하는 방향이고, 현대차 스스로도 좀더 다각적인 시각으로 더욱더 잘될 수도 있을것이구요..
어쨌든 현재 특정기업 독과점 상황속에서는 분명 자국내 자동차산업 보호법(?)이 지금의 한국 자동차 산업을 망친다고 봅니다. 이정도 점유율 됐으면, 이제 울타리는 조금이라도 구멍을 터줄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솔린/디젤 엔진들은 국제 표준 규격이 있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에 어떤 차를타든 어느정도 기준이내의 연료를 사용하는 반면 전기차는 아직 표준 조차 없어서 국가별, 브랜드별 충전 시스템이 전부 제각각인게 전기차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특히 급속충전의 경우는 각 나라별로 워낙 경쟁적으로 국제표준화를 노리고 있어서 현재까지 몇년째 눈치게임 작렬인 상황이죠.
Tesla가 슈퍼차징이라는 급속충전시설을 세계최초로 네트워크화 시키면서 충전 인프라 debate에 영향력이 커지자 닛산, BMW등 각 메이커별로 네트워트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인데 분명한건 최후에 한 시스템만 국제표준으로 체택되고 나머지 모든 충전 시스템은 무효화 된다는 겁니다. VHS vs Betamax, Bluray vs HD DVD처럼 표준이라는 건 엄청난 로열티 수입이 걸려있기 때문에 절대로 기업들이 양보하거나 타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소니가 파산하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있는데에 Bluray기술 로열티가 큰 도움을 줬다더군요.
여기서부턴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우리나라도 충전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기차가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마진율이 적은 전기차 사업에 노골적인 거부감을 들어내면서 그동안 엄청난 민간, 정부 자금을 들여 개발된 국산 충전 기술을 존폐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보입니다.
소니는 블루레이의 표준을 독자적으로 정한게 아니라서 로열티의 도움은 없습니다
다만 소니의 밥줄은 보험이 큰 이익을 올리고 있고
그 다음이 방송장비와 영화산업(콜롬비아영화사), 소니뮤직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듯이 전자산업은 삼성에게 밀려 적자를 맛보고 있죠
기존의 가솔린/디젤차 메이커들은 엔진을 생산해 판매하는 수익이 꽤 많이 차지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outsourcing이 점차적으로 이루어져서 변속기, 브레이크같은 부품들이 자체개발이 아닌 전문업체 제품을 사서 쓰더라도 벤츠, 현대, 도요타같은 회사들이 엔진 만큼은 높은 수익이 걸린만큼 절대 내놓지 않습니다.
엔진/변속기에 들어가는 부품이 수백개라면 전기차는 모터, 베터리, 파워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로 크게 세가지 부품만 필요합니다. 따라서 Tesla Model S같은 전기차도 구조적으로는 기아 레이보다 단순해서 생산비용은 상당히 절감하지만 문제는 모터, 특히 베터리가 상당히 기술집약적인 부품이어서 쉽게 insourcing을 고려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결국 모터, 베터리를 아웃소싱에 의존하면 결국 자동차 메이커는 타 회사부품을 조립하는 형태가 되어버리고 결과적으로는 그만큼 마진이 적어지는 겁니다.
벤츠, 페라리같은 회사들이 현대, 혼다같은 회사들과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엔진이죠. 소비자들이 느끼는 품질기준, 즉 디자인, 마감처리, 페인트, 이런건 만드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완성차를 적당한 가격에 파는게 힘든겁니다. 하지만 엔진이라는 건 메이커별로 자체적으로 엄청난 자금과 노하우를 들여 만드는 힉심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누구도 넘볼수 없는 어드벤티지가 됩니다.
전기차가 정숙성, 환경친화성, 성능 여러가지로 엔진차에 월등히 우월합니다. 하지만 짧은 주행거리가 가장 큰 약점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딱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가능한 큰 베터리를 집어넣어서 비싸게 팔거나, 급속충전 인프라를 완성해서 작은 베터리로 저렴하게 팔거나.
급속충전 표준을 만들어서 전기차 수요가 엔진차 수요를 초월하는 시나리오에선 엔진차 회사, 거기에 의존하는 수많은 하청업체, 정유 업체, BP같은 대규모 에너지 업체, 그리고 이들의 세금에 의존하는 정부까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됩니다. 영국의 예를 들면 2029년까지 고효율 차량이 증가하면서 세금징수에 있어 23조원에 육박하는 손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http://www.telegraph.co.uk/finance/newsbysector/transport/9267078/Government-faces-13bn-black-hole-from-fuel-duty-slump.html
이 처럼 전기차 도입에 반색하는 무리는 비단 한국 정부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얼마전 도요타는 자사의 하이브리드차들이 전기차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하며, 미국 공화당은 지구 온난화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거대 자동차/석유산업이 미치는 정치적 로비력은 상당합니다.
우리보다 더 전기차가 보급된 일본은 거의 다 차데모입니다. 미국 수출형은 모르겠지만 일본 내수용 전기차는 차데모 규격이기에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엄밀히는 르노) 방식은 차데모 충전기에서 포트 하나만 빼면 호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데모와 르노 방식이 일단 잠정적인 표준이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기차 충전규격 국제표준은 내년쯤에 정해질듯 합니다. 그 때까진 뭐가 표준이 될지 모르기에 충전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뭐, 미국 규격이 국제표준이 되더라도 현기차는 바로 그에 맞춘 전기차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초에 나올 쏘울 전기차를 미국에도 판매한다 하는데, 미국 수출용 전기차는 미국 규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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