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곳에 따라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울 및 경기·강원 북부 지역 등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차량이 속출하면서 그 대처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서만 지난 14일 20여대의 차량이 침수되는 등 계속되는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한번 물에 잠겼던 차량은 엔진, 변속기, 전자장치 등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폭우 등으로 차량이 침수되면 시동을 걸지 말고 빠른 시간 안에 차량을 밀거나 견인해 침수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침수 상태로 방치해두면 차량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당할 수 있다.
또 흙 등 이물질을 세척·제거한 후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엔진 오일이나 변속기 오일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반드시 정비사업소나 고객센터에 연락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장마철은 차량의 각종 전기장치의 기능이 저하돼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등 이상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이나 자동차관리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우선 타이어의 절반 이상 높이의 물웅덩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배기통에 물이 들어가면 시동이 꺼지고 재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빗길 주행으로 브레이크 성능이 좋지 않으면 브레이크 페달을 2~3회 밟아 마찰열로 제동장치를 건조시켜야 한다.
고속주행 시 한쪽 바퀴만 물이 고여 있는 지역과 접촉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위험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와이퍼가 잘 닦이지 않거나 떨림 현상이 생기면 와이퍼 암을 안쪽으로 휘어 장력을 강하게 조정해주고,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을 때에는 시야 확보를 위해 담배 가루나 물기가 많은 나뭇잎, 비누 등을 앞 유리에 문질러 주면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
침수 피해차량은 각 업체에서 시행하는 특별 점검서비스를 이용하면 무상점검 및 수리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침수 차량에 대해 총 수리비의 50%와 30%를 각각 할인(자차보험 미가입차량) 해주고, 현대·기아차는 수해 피해지역 차량 무상점검 등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해가 발생해 차량이 침수됐을 경우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차량 주요 부품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인근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정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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