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위축됐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7월 내수판매가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K5 개조차'가 7000대 판매를 돌파했고, 현대차 '그랜저'는 8140대로 5개월 만에 전체 모델별 판매량 1위에 복귀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국내에서 5만9302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지만 올 들어서는 월별로 최고 판매 기록이다. 지난 4월 5만8365대를 판매한 이후 5~6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8000대 넘게 팔렸고, 에쿠스는 1238대로 7개월 연속 1000대이상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SUV도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투싼ix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작년 7월보다 30% 증가했다.
기아차도 올 7월 K5 개조차의 선전으로 1년 전에 비해 3% 증가한 4만1500대를 판매했다. K5는 7479대로 올해 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고, 7월 한 달간 계약 대수가 8000대를 돌파하는 등 중형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아차의 RV 차량도 휴가철 레저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1만1675대가 팔려 올해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GM은 경차인 2014년형 스파크가 인기를 끌면서 7월 내수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 스파크가 5935대로 6.5% 늘었고 크루즈 역시 1894대로 올 들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선전했다. 쌍용차는 1년 전 보다 38.5% 급증한 5768대를 기록,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5000대를 웃돌았다. 체어맨은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최근 출시한 11인승 코란도투리스모와 코란도C 등 코란도 패밀리의 선전이 돋보였다.
르노삼성도 SM3, SM5 등 SM시리즈가 판매 회복세를 보이며 1년 전에 비해 1.7% 늘어난 5089대를 팔았다. 전월(4423대) 비해선 15%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용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승용차보다 SUV가 내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아반떼, 쏘울, 제네시스, 쏘나타 등 하반기이후 내년까지 신차들이 투입되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7월 중 해외 판매는 브랜드별로 희비가 갈렸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늘어났으나 르노삼성과 한국GM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수출 9만4058대, 해외생산판매 20만9891대를 합해 모두 30만3천949대 팔았는데 이는 작년 7월보다 11.7%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도 국내생산분 8만5250대, 해외생산분 8만5108대 등 총 17만358대로 전년대비 1.3% 늘어났다. 쌍용차 역시 CKD포함 6768대로 21%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1년 전에 비해 7.1% 감소한 1만84대를, 한국GM도 32%까지 줄어든 3만2971대를 각각 수출했다. 한국GM의 경우 부분파업의 여파가 컸다.
최인웅 안정준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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