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누수현상으로 '수(水)타페' 오명을 쓴 현대차 싼타페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리콜 여부를 결정할 본조사에 착수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5일부터 현대차 싼타파에 대해 예비조사를 진행한 끝에 제작결함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달초 본조사로 전환했다. 본조사에서 구조적 제작결함이 판명되면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싼타페(DM)는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현대차의 볼륨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지난 6월 온라인 동호회에서 차량 트렁크와 뒷좌석에 물이 새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과 관련 지난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만 300건에 육박했다. 급기야 수(水)타페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현대차는 이달 초 '사용기간 2~3년 또는 주행거리 4만~6만km'인 누수 관련 무상 보증수리 기간을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로 대응하는 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리콜은 제작결함이 운전자를 포함한 차량 탑승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고 판단될 때 시행된다. 제작사가 공개적으로 결함 사실을 알리고 무상수리 해준다. 현대차가 무상수리로 수위조절을 한 건 트렁크 누수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싼타페가 미국에서도 한국과 동일한 플랫폼으로 제작되고 있어 한국에서 리콜이 미국으로 이어질 경우 상당한 손실이 예상돼 무상수리를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싼타페 소유주들은 누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고차값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싼타페 트렁크 누수현상이 제작결함인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으며 이르면 9월 말께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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