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가 메르세데스-벤츠 신형S클래스에 신차용타이어(OE)를 납품한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업계 순위 5~10위(매출기준) 가운데 가장 먼저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 중형급 이상 세단에 모두 납품하는 업체가 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프레스데이 2013' 행사를 통해 "벤츠 신형 S클래스를 비롯해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올해 공급을 시작했다"며 "한국타이어는 독일 프리미엄 3대 브랜드 중형 이상급 차량에 납품하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3대 대중 브랜드의 중형급 차량 공급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도 아우르게 됐다"며 "최고 품질과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독일 프리미엄 3사로의 납품은 한국타이어가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등 글로벌 최고 브랜드와 명실상부하게 품질로 진검승부를 벌이는 단계로 진입한 전환점이다.
독일 프리미엄 3사 납품은 지금까지 기술력이 높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업체 5곳이 독점했다. 일본 3대 자동차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일본 외 타이어업체도 글로벌 순위 1~4위가 전부였다. 글로벌 7위 한국타이어가 올해 이 같은 업계 판도를 깬 셈.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프리미엄 단계에 진입했다"며 "전반적 브랜드 위상 제고로 회사 성장에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단계의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이날 행사에는 조 사장을 비롯, 조 사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사장과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등 회사 중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타이어의 마케팅과 경영운영을 맡는 조현범 사장이 행사의 사회를 맡았다.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을 책임진 조현식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는 오는 4분기 지주회사 설립 요건을 갖출 것"이라며 사업 단계 전환과 함께 회사 구조도 재정비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수위업체와 겨룰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브랜드 글로벌화'를 꼽았다. 그는 "전 세계 주요거점에 공장과 연구소를 건설하고 유통망을 확대했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스토리를 만들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글로벌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조 사장은 "10여년 전 입사 하자마자 포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려 했다"며 "납품은 성사됐지만 포드에 갖은 수모를 다 겪으며 정말 싸게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리미엄 3사 납품과 모터스포츠 독점공급은 당시에는 꿈이었다"며 "꿈이 현실이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는 명실공히 최고 브랜드 진입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책임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