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K7 등 현대기아차의 고급차모델이 노후화와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1~8월 미국시장에서 준대형 모델인 그랜저 판매량은 76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02대보다 늘었다.
비록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출시돼 동등 비교는 어렵지만 월 800~1400대 사이를 오가며 꾸준히 팔리고 있다.
대형차인 제네시스와 파생모델인 제네시스 쿱의 판매량은 각각 1만3525대와 8666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만6066대보다 15.8% 줄었지만 제네시스쿱은 지난해 8281대보다 4.65% 늘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올해 연말로 생명이 다하는 노후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 판매량은 지난해 2643대에서 2135대로 줄었다. 그러나 8월 들어 435대로 급상승하며 2010년 12월 미국 진출 이래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에쿠스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팔리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 점유율도 9.7%로 껑충 뛰었다.
기존 에쿠스보다 최대 1750달러 비싼 6만1000만∼6만8000달러의 찻값에도 판매가 증가해 현대차가 고무돼 있다.
4월부터 미국시장에 판매된 기아차의 준대형 K7은 첫달 61대에 그쳤으나 5월 466대 6월 1001대 7월 1627대 8월 1677대 등으로 판매량이 급신장했다.
특히 6월 이후 동급에서 경쟁중인 현대차의 그랜저보다 2배 가까이 판매가 많을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랜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쿱을 합하면 올해 3만1884대로 지난해 3만2092대보다 0.65% 적은 적지만 K7이 4832대 추가돼 현대기아차 전체로 보면 고급차 판매는 더 늘어난 셈.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크게 줄지 않았고 에쿠스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K7의 가세로 현대기아차를 합한 고급차 판매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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