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10년 무상보증과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을 가동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의 잔존가치 브랜드 순위에서 4위(일반 브랜드 부문)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포드, 독일의 폭스바겐보다 높은 것이다. 또 '2014 잔존가치상' 중형SUV 부문에서 '싼타페'가, 소형차 부문에서 '엑센트'가 '최우수'에 올랐다.
잔존가치(Residual Value)는 일정 기간 신차를 사용한 후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품질,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판매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구입 후 가치가 덜 떨어지는 차일수록 인기가 높다.
미국 소비자들은 차량을 구입할 때 '3년 후 잔존가치' 평가 지표를 중시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보증기간 연장,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잔존가치를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10년 10만 마일' 무상보증이 잔존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차 구입 3년 후 보증기간이 끝나면서 중고차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는데 현대차는 긴 보증기간을 통해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2006년부터 미국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CPO)도 잔존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CPO는 판매법인이나 딜러 등을 통해 중고차를 매입한 뒤, 품질과 성능을 점검하고 인증하는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는 제도다. 현대차는 CPO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도 '10년 10만마일' 보증을 해준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자사의 중고차 거래가격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긴 보증기간과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높은 잔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중고차 '5년 6만마일' 보증을 인증을 통해 2배 가까이 늘려주는 CPO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ALG 평가에서 브랜드 순위 7위에 올랐고, '쏘울'이 소형MPV 및 소형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우수 잔존가치상'을 받았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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