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유럽 수출 중단과 관련,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GM의 유럽 판매법인 철수와 관련된 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 결정이기 때문에 주주인 산업은행은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GM이 한국GM의 생산라인 일부를 오펠로 이전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추측성 보도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오펠로의 생산라인 이전은 한국GM의 유럽 수출을 줄인다는 것과 같은 뜻으로 이날 발표된 한국GM 유럽수출 중단과 큰 틀에서는 같은 의미였다.
당시 산업은행은 "2010년 산업은행과 GM간에 맺은 특별 결의요건에 따르면 한국GM은 산업은행의 동의 없이는 자산의 5% 이상을 관계사에 매각하지 못해 산업은행의 동의 없이 생산라인을 이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번 한국GM의 유럽 수출 중단이 한국GM 자산 매각과 연동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이사회에 참석해 한국GM 수출 중단 건에 동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수출 중단을 막아줬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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