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9일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아침에 일어나 간밤에 폭설이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휴대전화로 제공되는 '지능형 통합 최단경로서비스'를 확인하니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평소 35분이면 충분한 출근길이 이날은 1시간5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됐다. 대신 지하철을 타면 도보를 포함, 48분만에 도착한다고 알려줬다. 서씨는 고민하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사례에 등장하는 지능형 통합 최단경로서비스를 포함, 앞으로 10년간의 서울시 지능형교통체계(ITS) 청사진을 제시하는 '서울시 지능형교통체계 기본계획'을 18일 확정, 발표했다. 지능형교통체계란 도로와 철도 등 교통시설과 버스, 철도, 승용차, 자전거, 도보 등 이동수단에 첨단 정보통신·제어기술을 적용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날 공개된 서울시 지능형교통체계 기본계획은 지난 2008년 계획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2022년까지 서울시 ITS 사업의 기본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 새 ITS 기본계획은 기존의 차량이동 중심 체계를 사람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전', '편리', '신속', '친환경'의 네 가지 가치를 키워드로 최첨단 교통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시는 설명했다.
ITS 기본계획이 이행되면 우선 차량 내비게이션처럼 상세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정보를 제공하는 '보행·자전거 경로 안내서비스'가 실현된다.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첨단 '복지교통시스템'도 추진한다. 예를 들어 교통약자가 무선주파수인식(RDID) 단말기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엘리베이터나 횡단보도, 저상버스 도착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버스 또는 지하철 운전자 역시 교통약자의 접근을 미리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특히 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교통망에 접목,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둘러싼 모든 환경 요인을 반영한 통합 대중교통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ITS 기본계획에 담겨 있다. 또 교통관리시스템(FTMS) 고도화로 '지능형 교통안전시스템'을 구축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도로상황을 미리 운전자에게 경고해 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의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ITS 기본계획은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발맞춰 시민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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