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국내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소형 친환경차 생산 부문을 외국투자자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무스타파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무역장관은 친환경차 생산 업체에 신규 제조면허가 발급될 것이라며 새 자동차산업 정책은 2020년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을 125만대, 수출을 25만대로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차 투자에는 배기량에 관계없이 제조면허를 발급하고 투자 규모에 따라 세제 혜택과 20억 링깃(약 6억300만 달러) 이상의 소프트론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자동차 산업을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말레이시아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고효율 차량 생산에서 동남아시아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업체인 프로톤과 퍼로두아를 보호하기 위해 배기량 1.8ℓ 이상의 차량 생산에만 신규 자동차 제조면허를 발급해 왔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새 자동차산업 정책은 최근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에코카'와 '그린카'를 내세워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데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57만대를 생산하고 2만대를 수출, 연간 생산능력 200만대 이상의 태국과 100만대 이상의 인도네시아에 크게 뒤져 있다.
무스타파 장관은 새 그린카 프로그램에 따른 투자에서는 외국투자자에 대한 소유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 프로그램이 더 포괄적"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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