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 이후 매년 멈출줄 모르고 급등하던 미국 중고차 가격은 올해는 약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너선 뱅스 유즈드카가이드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가격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8%나 상승했지만, 올해는 약 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중고차 가격 평균은 1만4685달러, 판매 대수는 4200만 대에 달한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판매량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올해 미국 중고차 시장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는 기존 차량을 리스했던 소비자들이 올해 임대했던 차량을 반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기였던 2008년과 2009년에 차를 구입하거나 임대한 미국 소비자 수는 많지 않았다. 이들은 2010년 이후 차량을 리스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2~3년 전에 임대했던 많은 차량은 올해 반납을 앞두고 있다.
그간 중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랐다는 점도 올해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중고차 가격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높은 가격이 이어지자 중고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차량을 내다 팔았고, 덕분에 보상 판매가 높은 차값을 떠받쳤다.
자동차 경매 업체 만하임에 따르면 올해 210만 대의 차량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2015년에는 250만 대, 2016년에는 300만 대의 차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이 늘면 당연히 가격은 하락한다.
뱅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까지는 수요공급곡선에 의거해 중고차 가격이 상승했지만, 올해부터 2016년까지는 중고차 공급량이 늘면서 역시 수요공급곡선에 의거해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일리카 마히나 문 기자 mahina.h.moon@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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