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개장한 인제 오토테마파트 내 '스피디움'의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예정된 국내·외 대회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5일 인제군 등에 따르면 기린면 북리에 조성된 인제 스피디움은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10개월째 준공처리가 지연된 채 임시 사용 승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준공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인제 스피디움 건설에 컨소시엄 업체로 참여한 태영건설, 포스코ITC, (주)KRF(코리아레이싱페스티벌) 등 3곳이 운영권을 놓고 빚어진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 스피디움은 지난해 5월 개장 직후 컨소시엄 업체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SPC 측에서 운영하다가 같은 해 7월 컨소시엄 간의 1차 운영권 다툼 이후 현재는 KRF 측이 임시 운영하고 있다. 당시 스피디움 서킷의 진입로를 차단하는 등 첨예한 갈등 끝에 예정됐던 일부 자동차 경주 대회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갈등의 쟁점은 스피디움 시설 운영과 관련해 적자가 예상되는 초기 3년간의 운영자금 지원과 운영 기간(30년) 보장 문제를 놓고 SPC와 KRF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운영 출자자로 참여한 KRF 측은 실시협약대로 초기 운영자금과 운영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건설 출자자로 참여한 SPC 측은 적자 보전을 위해 초기 운영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양측의 갈등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으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는 4월 19일 CJ 슈퍼 레이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국내외 13개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리거나 협의 중인 가운데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면 대회 일정에 막대한 차질과 파행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양측의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인제군의 중재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인제군의 담당자는 "민간투자사업법에 근거해 추진된 사업인 만큼 지자체가 개입하기보다는 업체 간의 합의가 우선"이라며 "양측의 합의를 통해 준공 절차를 밟겠지만, 물밑 중재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제 스피디움은 태영건설, 포스코ICT, (주)KRF 등이 사업비 1천863억원을 투자해 인제군 일대 106만888㎡ 부지에 조성한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