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50 2.2d 경쟁은 E클래스”

인피니티가 Q50 2.2d의 경쟁 차종으로 E클래스를 지목했다. Q50에 탑재된 엔진과 E클래스 220 CDI의 엔진이 동일한 데다 크기 등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가격은 E클래스 대비 1,800만원 가량 저렴한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13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인피니티에 따르면 E220 CDI와 Q50 2.2d의 엔진 성능은 거의 똑같다. 둘 모두 배기량 2,143㏄에 최고 170마력, 최대토크도 40.8㎏.m로 같다. 그러나 최대 성능이 발휘되는 엔진 회전 구간은 E220 CDI가 Q50 2.2d 대비 약간 넓은 편이다. E220 CDI는 최대 토크가 1,400rpm에서 시작하는 반면 Q50은 그보다 약간 높은 1,600rpm이다. 벤츠가 효율을 위해 최대 토크 엔진 회전 영역을 넓힌 반면 인피니티는 그간 제품 DNA로 여겨왔던 성능 쪽에 비중을 둔 선택이다.

실제 인피니티는 성능 초점을 숨기지 않는다. 두 차종 모두 효율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저항계수가 0.26cd로 같지만 Q50의 공차 중량이 1,725㎏으로, E220 CDI의 1,780㎏ 대비 가볍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엔진이 감당하는 무게가 E클래스보다 낮아 가속력은 앞선다는 설명이다. 물론 성능을 선택한 대신 효율은 E220 대비 조금 낮다. 두 차종 모두 자동 7단 변속기가 적용됐으며, 복합 기준으로 E220 CDI는 ℓ당 16.3㎞인 반면 Q50 2.2d는 15.1㎞다.

인피니티가 벤츠 E클래스를 지목한 또 다른 배경은 크기다. E클래스가 조금 크지만 외형상 차이가 느껴질 만큼은 아니라는 것. E클래스의 경우 Q50 대비 길이는 90㎜, 너비는 35㎜, 높이는 20㎜ 크다. 이와 관련, 인피니티 관계자는 "외형상 차이가 있을 뿐 실내 공간 등은 큰 차이가 없다"며 "2.2d 엔진은 독일 중형 세단을 염두에 둔 제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대비 밀리는 브랜드는 가격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E220 CDI가 6,190만원에 판매되는 것과 달리 Q50 2.2d는 4,350만원에 불과해서다. 이른바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 독일차에 버금가는 유럽 중형 디젤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얘기다. 나아가 편의품목이 보강된 Q50 2.2d 익스클루시브도 4,890만원으로 결정, 소비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Q50에 탑재된 엔진은 벤츠와 르노가 유럽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각 사의 특성에 맞게 튜닝만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피니티는 Q50에 V6 3.5ℓ 엔진과 50㎾ 전기모터를 적용한 하이브리드도 내놨다. 가격은 6,760만원이다.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독일 중형 가솔린 제품과 맞불을 놓겠다는 방침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