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사진)이 올 들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그룹 안팎에선 정 부회장이 최근 실적이 부진한 미국 내 판매법인의 기강을 잡고 실적 개선을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북미공장과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의 북미 판매법인을 잇달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1박2일간 몽고메리에 체류하면서 업무보고를 받고 공장 생산라인의 품질관리 실태를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수시로 해외 현지 생산공장과 판매법인을 둘러본다. 미국 방문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의 이번 일정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품질 논란, 판매부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해 미국 자동차시장은 7.5% 성장하며 판매 회복세를 기록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0.4% 줄었다. 현대차 판매량이 2.5% 증가했음에도 기아차가 4.0%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 13일 미국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발표한 2014년도 차량 내구품질 조사에선 현대차의 평가점수가 2년 연속 떨어져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정몽구 부회장의 경영철학인 '품질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올 초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법인 경영진에 대해 교체를 단행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정 부회장은 미국 시장 상황과 현대차 생산 및 판매 과정에 대해 점검에 나서는 한편,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현지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현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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