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SUV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는 전통적인 세단 선호 경향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이다.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대표 SUV인 싼타페가 월 판매 8000대 전후로 팔리고 있다는 건 이를 반증하는 단편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준중형세단 아반떼나 중형세단 쏘나타와의 직접적인 대결에서도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매달 연이어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콤팩트 SUV인 GLK 클래스는 덩치가 큰 대형이나 중형 SUV와는 달리 세단 못잖은 민첩성을 지니는데다 차체 사이즈 면에서도 부담감이 없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이 운전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차량이라는 판단이다.
GLK 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푸조 3008 등과 경쟁을 펼친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는 BMW X3와 아우디 Q5를 꼽을 수 있겠다.
▲직선의 미학..도시적 감각의 디자인 밸런스 탁월
GLK 클래스는 직선라인이 강조된 스타일을 지닌다. 얼핏보면 BMW X3나 아우디 Q5에 비해 딱딱한 이미지라는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세련스러움이 묻어난다. 그만큼 질서정연하고 정돈된 그런 도시적인 스타일을 지녔다는 얘기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굵은 2선의 크롬 가로바가 적용됐다. 중앙에는 ‘하늘과 바다, 육지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를 지니는 벤츠의 엠블럼이 자리 잡았다. 사이즈는 대형이어서 남다른 포스를 지닌다. LED가 채용된 헤드램프는 ‘ㄱ’자 형상을 하고 있는데, 너무 날카로운 이미지다. 범퍼 하단에 적용한 주간 드라이빙 라이트도 돋보인다.
측면에서는 웨이스트 라인이 뒷쪽으로 갈수록 치켜올라간다. 다이내믹한 감각에 파워풀한 기운이 느껴진다. 사이드 몰딩은 간결해 보이면서도 크롬으로 적용해 고급감을 더한다. 타이어는 20인치 알로이 휠에 235mm의 대형 타이어를 채용했다. 차체 사이즈나 연비 측면을 고려하면 18인치나 19인치 휠도 어울린다.
뒷면은 평범하다. 루프에서 이어지는 리어 스포일러가 눈에 띄며, 리어 램프는 완만하면서도 좀 더 커보이는 사각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듀얼 머플러는 GLK 클래스의 엔진 파워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테두리에는 역시 크롬으로 덧씌웠다.
실내는 고급스런 분위기다. 소재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대시보드는 ‘T’자 형상인데, 계기판은 낮에 햇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덮개를 적용했다.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내비게이션은 벤츠가 자랑하는 커맨드(Comand)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국산 내비게이션보다 품질이 떨어진다.
센터페시아 좌우에는 4개의 에어벤트가 적용됐는데, 각각의 디자인은 세련된 감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산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티어링 휠 하단에는 패들시프트와 변속레버가 위치한다. 트렁크 용량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골프백 한 개를 대각선으로도 넣을 수는 없다. GLK 클래스의 타깃 소비자층이 골프를 즐긴다는 점을 생각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2열을 폴딩하면 1550리터 용량을 적재할 수 있다는 게 벤츠 측의 설명이다.
▲맛깔스런 주행감각..눈길에서도 안정적
시승차는 GLK 220 CDI 4매틱 프리미엄 모델로 최고출력은 170마력(3000rpm), 최대토크는 40.8kg.m(1400~2800rpm)을 발휘한다.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강원도 평창을 되돌아오는 코스로 약 500km 거리를 주행했다.
시동은 버튼만을 눌러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한데, 실내는 디젤 특유의 ‘드르렁’ 거리는 엔진음이 들린다.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정숙한 가솔린차와는 달리 디젤차임을 느끼게 한다. 엔진음은 BMW X3보다는 좀 더 거칠게 세팅된 감각이다.
출발은 산뜻하다. 정지상태에서 풀액셀로 출발하면 SUV이면서도 스포츠 세단 못잖은 가속성을 선보인다. 엔진회전수가 불과 1400rpm에서도 두터운 토크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순간 가속성은 맛깔스럽다.
시속 80~120km 사이에서는 아이들링 때와는 달리 엔진음이 부드러워 실내가 정숙한 주행 감각이다. 풍절음도 상당히 절제됐다. 시속 120km로 달려도 엔진회전수는 불과 1800rpm을 밑돈다. 이는 BMW X3나 아우디 Q5도 비슷한 수준이다. 자동 7단 변속기와 어우려져 부드러운 승차감도 돋보인다.
시속 150km 이상에서의 주행성은 약간은 답답한 감도 없잖다. 가속성은 뛰어나지만, 170마력이라는 출력의 한계로 끝까지 밀어부치는 힘은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GLK 클래스는 SUV라는 점에서 달리기 성능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은 굳이 없다는 판단이다. 패들시프트는 좀 더 스포티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핸들링 감각은 세단 못잖게 탁월하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쏠림이나 슬립현상은 크지 않다. 안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감각이어서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눈이 적잖게 내린 울퉁불퉁한 강원도 평창의 산기슭 도로에서도 주행감은 돋보인다.
GLK 클래스에는 배기량 2.2리터급 직렬 4기통 디젤엔진(CDI)이 탑재됐는데, 시승과정에서 연비는 리터당 평균 15.0km 수준을 나타냈다. 벤츠가 당초 제시한 복합연비(13.1km/ℓ)보다 나은 결과다.
▲벤츠 GLK 클래스의 시장 경쟁력은...
GLK 클래스는 콤팩트 SUV로서 직선 라인이 강조된 디자인 감각이다. 언뜻보면 너무 날카로우면서도 남성적인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돈된 스타일로 세련미가 넘친다.
오히려 여성들이 선호하는 도시적인 이미지로 디자인 밸런스가 잘 갖춰졌다는 생각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주력 경쟁 모델인 BMW X3나 아우디 Q5에 비해 차별화된 ‘남다른 포스’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SUV라는 점을 감안해 토크와 출력 등 가속성이나 주행성능을 적절하게 세팅하고, 연비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다.
벤츠 GLK 클래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5700만~6430만원 수준이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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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요 뭘까요
더 세부적으론 도심형SUV로 분류하죠
"이건 카렌스야"
그런식이면 SUV 몇개 없습니다.
그런식이면 현기차는 SUV가 모하비 하나게요. 모하비빼곤 다 도심형인데
ㅡㅡ; 골프백 싣고 다니는 나는 뭐지?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좀만 늦게나왔어도 요새나온 이쁜 헤드라이트 DNA 를 이식받을수있었을텐데
지금 구매후 1년반뒤 신차보면 배아파 죽을꺼같네요
벤츠 2200cc 디젤엔진 오너분들 문제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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