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국내공장 생산 축소로 완성차 생산이 급감하면서 광공업생산이 두 달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이 여파로 전산업생산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월 산업활동동향을 28일 발표했다.
광공업생산 지표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자동차(-7.2%)와 반도체(-4.9%)다. 각각 전월 대비 생산이 크게 줄었다.
국내 완성차시장에는 한국GM의 생산감소가 거센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GM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결정했다. 유럽향 수출물량을 주력으로 하던 GM군산공장은 이 여파로 생산이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2월 노사간 생산감소에 합의했다. 르노삼성 역시 수출 물량을 크게 줄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월 한국GM의 완성차 생산은 전년 대비 25.1%나 줄었다. 르노삼성도 유럽물량 감소로 지난해 2월보다 생산이 46.1%나 감소했다. 낙폭은 르노삼성이 컸지만 생산대수가 5만대를 상회하는 한국GM의 생산감소가 더 큰 영향을 줬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증가와 러시아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자동차 수입 축소로 인해 KD세트(반해체상태)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관련해 일부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이 지표에 크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타 운송장비와 석유정제 등은 감소했지만 1차금속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광공업생산이 4.3% 늘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부진의 여파로 전월 대비 1.2%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늘었다.
넉 달 연속 상승하던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 대비 2.1%포인트 떨어지며 76.2%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8%씩 각각 증가했다.
소비는 의복 등 준내구재, 통신기기 등 내구재 등에서 늘었지만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부진으로 전월 대비 3.2%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7% 줄었다.
설비투자는 일반기계류 등이 선전했지만 자동차, 선박 등 주요 설비 투자 산업에서 줄어들며 전월 대비 0.3%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자동차 등이 집계에 잡히며 12.3% 늘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3.6%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늘었다. 건설수주는 도로와 교량 등에서 수주가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17.6% 늘었다.
넉 달 연속 상승하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려앉으며 하락 반전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넉 달 간의 상승랠리를 마치고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소비부진 등과 관련해 지난 1월 말 설 여파로 일부 기저효과가 발생해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한파에 따른 수출 부진, 신차대기 수요에 따른 생산감소도 조정 요소로 작용했다.
1~2월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생산지표가 지난해 4분기 대비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경기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3월부터는 일시적인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차, 휴대폰 출시 및 수출증가 등으로 생산과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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