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 양국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캐나다에 이어 호주에서도 자동차 수출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앤드루 롭 호주 통상투자장관은 8일 한·호주 FTA에 공식 서명했다. 발효와 동시에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중소형 승용차(1천∼1천500㏄ 휘발유 소형차, 1천500∼3천㏄급 휘발유 중형차)와 5t 이하 소형트럭에 대한 관세 5%가 즉시 철폐되고, 나머지 품목도 2년 뒤 관세가 없어진다. 지난달 캐나다가 한국산 자동차에 매겼던 관세 6.1%를 발효 시점부터 2년에 걸쳐 없애기로 한 데 이어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2번째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호주는 우리 자동차업계의 4위 수출국이다. 작년 수출 물량은 총 13만5천551대로 5위 캐나다(13만3천여대)를 약간 앞섰다. 수출 금액은 완성차 21억300만 달러, 부품 2억7천9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우리 업계의 호주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11.5%로 캐나다(12%)보다 약간 뒤처지지만 일부 품목은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경쟁 업체들이 현지 공장을 속속 철수하고 있어 FTA 효과는 더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드는 2016년내, 제너럴모터스(GM)의 호주법인인 홀덴과 일본 도요타는 2017년까지 호주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태년 KAMA 통상팀 이사는 "호주는 차량 100만대 가운데 70만대를 수입하는 대형 시장"이라면서 "우리 업계는 관세 부담을 덜고, 경쟁 업체들은 현지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주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 유럽연합(EU)에 비하면 우위도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MA는 관세 5%를 철폐하면 4.8%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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