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장기 근속한 '고참' 생산직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전직 프로그램' 신청자가 20여 명에 그쳤다.
르노삼성이 내심 염두에 둔 대상자 160명에 한참 못 미친 결과다. 르노삼성은 기간 연장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감원'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지난 달 1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 달간 생산·정비 고직급인 기장급(MP)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뉴스타트 프로그램' 접수 결과 신청자는 20여 명 수준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생산직 인력 고령화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대상자가 퇴직을 신청하면 퇴직금 외에 30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고 창업이나 영업직 전환을 지원한다. 500만 원의 자녀 학자금도 지급한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직 직원 2100여 명 중 근속기간 20년이 넘는 과장급 이상 직원은 500여 명(23%)이다. 이 중 160여 명은 생산 현장 업무가 아닌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다. 뉴스타트 프로그램도 관리 업무 담당 고참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그러나 사측이 2012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800여 명)에 이어 또 다시 희망퇴직에 나섰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달 노조 간부진이 서울 본사로 올라와 상경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의 기간 연장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인위적인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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