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고성능, 고효율' 두 단어로 요약된다. 탄소배출 감축은 물론 화석 연료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따라서 1ℓ로 얼마나 많은 거리를 가느냐가 좋은 자동차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선택한 방법이 '다운사이징'이다. 배기량을 낮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대신 터보차저 장착으로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게다가 엔진 자체의 무게를 낮추는 경량화 노력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오랜 부진을 딛고 다시 날개를 펴려는 볼보차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드라이브-E'라는 새로운 동력계를 발표했다.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아이-아트(i-ART), 슈퍼차저 & 터보차저, 엔진 경량화 기술 등이 사용됐는데, 때 맞춰 볼보차코리아도 신제품 8종을 국내에 소개했다. 그 중 XC60은 볼보차의 대표 SUV로 높은 실용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스타일
볼보의 최신 디자인들은 섹시하다는 평가가 어울릴 정도로 잘 빠진 몸매를 자랑한다. 쿠페 디자인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XC60은 SUV인 까닭에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볼보 나름의 해석이 이뤄졌다는 생각이다. 전체 볼보 제품군도 맥을 함께 한다.
예전 디자인이 다소 고루한 느낌이 강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던 볼보라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도 아우를 수 있는 미적 감각이 뚜렷하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엠블럼이 그렇다. 이외 헤드램프는 SUV임에도 세단의 느낌이 물씬 풍기며, 범퍼 하단의 주간주행등도 LED 조명을 사용해 유행을 표현했다. 뒷모습은 볼보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는데, 굴곡진 외곽선을 가리켜 볼보는 스칸디나비아 라인으로 부른다. XC60에서도 특징적인 형태로 그려졌다.
실내도 영락없다. 조금 심심한 듯 무심한 디자인이지만 안전을 위한 선택이다. 때문에 간결하고, 깔끔한 인상이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 다를 수 있지만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것에 비춰볼 때 볼보의 실내 디자인도 호평받아 마땅하다.
▲성능
직렬 4기통 2.0ℓ 디젤 트윈터보를 얹었다. 드라이브-E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동력계는 볼보의 주력 엔진 중 하나로, 4기통이지만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늘려 5기통이나 6기통에 버금가는 성능을 낸다. 때문에 XC60 D4는 최대토크를 40.8㎏·m로 기존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출력은 163마력에서 181마력으로 높였다.
특히 디젤 엔진인 D4에는 볼보차가 개발한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i-ART가 탑재됐다. 각 분사구마다 센서를 장착, 최적의 연료 분사량을 조절하는 장치다. 다양한 속도에서 최고의 주행 느낌을 위해 고안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이 결합했다. 역시 효율과 성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새 동력계로 XC60의 효율은 기존보다 26%나 높아졌다. 복합 기준 ℓ당 14.8㎞로, 녹록치 않은 실력이다.
초기 가속은 넓은 토크 영역 덕분에 차힘게 뻗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SUV 특성을 생각하면 불만이 발생할 여지는 단언컨대 없다. 또한 8단 변속기를 장착한 탓에 속도를 내는 일에도 특별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다. 민첩하고 영민하게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SUV면서도 세단의 감성을 접목한 덕분에 승차감이 매우 부드럽다. 서스펜션 세팅도 승차감 위주로 설계됐다. 그래서 과속방지턱을 넘나들 때의 느낌은 안락한 편이다. 도로 요철에 대한 충격 흡수 역시 잘 이뤄진다. 탑승 내내 엉덩이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장거리 주행에 특화됐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곡선 주로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높이 부담으로 코너링 시 한쪽이 쏠리기 마련이지만 XC60은 코너 트랙션 컨트롤, 즉 CTC라는 장치를 통해 운동 성능을 구현했다. 큰 차인데도 코너를 빠져나가는 실력이 상당하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여전하다. 시속 30㎞ 미만에서 전방 장애물을 모니터링 해 사고가 예견되면 차를 세운다. 도심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대부분이 저속에서 전방 주시 태만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탄생했다.
편의장비 중에서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가 눈에 띈다. 외부와 단절된 차 내부는 나쁜 공기 등이 건강을 해치는 요소로 대두되고 중이지만 이 기능을 이용하면 1분 안에 실내의 나쁜 공기나 이물질이 밖으로 배출된다.
▲총평
높은 디자인 감각, 뛰어난 실용성 등은 SUV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성능과 고효율도 분명 추가됐다. 즉, 요즘 SUV의 경우 디자인은 기본이고, 실용성이 높아야 하며, 성능은 세단 못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연료 게이지 움직임을 불허(?)하는 효율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XC60 D4는 충분한 대안이 아일 수 없다. 가격은 5,720만원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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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이라도 들어가있어야 살만할듯
ㅠㅠ
근본없는 H모사
식상하니 메뉴좀 바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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