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을 둘러싼 일본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엔저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몇몇 일본 브랜드가 국내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화 환율은 한국토요타가 출범한 2009년 800원대에서 2012년 1,500원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시 미국 및 유럽 경기 악화와 비교해 일본 경제 상황이 긍정적으로 파악되면서 일본 국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1,300~1,400원대로 다소 하락했지만 이 역시 일본차 도입 초기와 비교해 약 60% 이상 상승한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차는 제품의 수입 가격이 급상승,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기도 했다. 일본차 3사(토요타, 닛산, 혼다)는 생존을 연명하는 것이 과제가 됐고, 이마저 불안했던 미쓰비시와 스바루는 결국 국내서 철수했다. 엔화가치 절상이 일본차를 진퇴양난의 기로에 세운 것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에 따라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 불과 2년 전 1,500원을 훌쩍 넘어섰던 엔화 환율은 지난해 말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1,000원 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율 변동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며, 적어도 2년 후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관심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다. 엔저 현상이 일본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를 주고 있어서다. 제품 수입 원가가 하락하는 만큼 판매사 수익이 늘어나고, 수입사도 가용 가능한 금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차 3사는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 수익성 회복을 위한 장기적 플랜에 돌입할 방침이다. 엔화 가치가 절하됐지만 이전 손실이 커 당장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점차 허리띠를 풀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 활동을 늘리고 새로운 차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웠다.
호시탐탐 국내 진출을 노리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현재 국내 들어오지 않은 일본차는 철수했던 스바루 및 미쓰비시 외에 다이하츠, 마쓰다, 스즈키 등이다. 이들 중 한 곳에서 최근 국내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시기와 차종 등을 논의한 전망이 포착됐다.
해당 브랜드는 1,000만원대 경차를 필두로 저가형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독일차가 잠식하한 고급 대형차와 경쟁하는 대신 대중적인 경소형차를 판매한다는 것. 즉 고급 수입차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 업체는 엔화에 따른 변동이 적은 동남아에서 생산된 차를 한국으로 보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 생산 SUV나 일본의 우(右)핸들 차종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출 계획도 세웠다. 빠르면 1년 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더불어 국내 경험이 있는 스바루의 재진출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재작년말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철수했지만 최근 미국 내 약진에 힘입어 재진출을 노린다는 것. 하지만 업계는 스바루의 경우 미국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벅차 새로운 공장이 완공되는 2016년 이후나 돼야 국내에 재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처럼 엔저 공세에 따른 일본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과거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업체의 출현으로 수입차 뿐만 아니라 국산차 시장 역시 변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으리란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베노믹스의 영향이 지속되는 한 엔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일본차 업체들이 수익성을 회복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기까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 진출하는 업체의 경우 누적된 손실이 없어 경쟁력만 갖췄다면 한국 시장은 매력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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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에보 파제로 같은 마니아층이 타지 않는 이상 그냥 안들여 오는게 더 낫다 생각되네요.
스즈키나 다이하츠는 대 환영입니다!
엔저 적용하면 저정도까지 내려도 되잖아!
그리고 미쯔비시는 일본차라며 잔고장 지랄인 건 반성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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