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집중교섭에서 사측 일괄제시안을 거부하고 이달 28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잔업과 주말 특근도 거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협에서 △임금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00%+450만원 지급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 지급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200만원 지급 등의 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노조는 임협에 앞서 사측에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 임금 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 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었다.
사측 교섭대표인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지난해 경영성과 감소와 올해 경영실적 하락 전망 등 회사의 경영상황이 어렵다"며 "앞으로 경영실적에 연동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노사협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앞서 전날 열린 16차 교섭에서 가장 큰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노사는 2012년 임금교섭 별도합의에 의거해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전 직원에게 적용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타 자동차 회사들처럼 법적 판단이 나오면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사측은 특히 지난 20일 성남시내버스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 소송에서 "성남시내버스가 13일 미만 근무자에겐 정기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고정성 요건이 결여됐다"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정성 결여로 상여금의 통상임금성을 부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며 "법적 결론이 나오면 이를 준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이 끝난 후 곧바로 쟁대위를 소집하고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는 27일부터 출근투쟁을 이어가는 한편, 28일 오전·오후 조가 각각 6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 상경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2일 2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섰으며 주말 특근도 거부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5000여대의 생산차질과 11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파업 수위로 볼 때 사측과의 추가교섭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이날 교섭 후 사측의 일괄제시안에 대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다음 달 2일 쟁위대책위원회를 다시 열어 추가 교섭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노사 모두 추석 연휴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점에서 전면 파업 등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오상헌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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