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세대 신형 쏘렌토를 내놨다. 주력 SUV인 만큼 많은 공을 들여 만들어 낸 흔적이 역력하다. 제품 컨셉트는 '급이 다른 SUV'로, 당당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내외장 디자인, 크기 증대에 따른 공간 활용성, 세단에 못지않은 주행감성, 동급 최고의 안전성, 친환경 R엔진(디젤) 등이다.
출시를 기념해 기아차는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코스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춘천 라데나리조트에 이르는 왕복 약 160㎞ 구간으로, 시승자는 2인 1조로 편성돼 편도 주행을 경험했다.
▲ 외관
디자인은 앞서 선보인 신형 카니발과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 같은 별칭은 없지만 기아차는 '현대적 간결함(모던 심플리)'이라고 부른다. 흔히 디자인은 요소를 넣는 것보다 빼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데, 기아차 역시 카니발과 쏘렌토를 만들면서 최대한 불필요한 선을 빼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한다. 단순 디자인은 직관적이면서도 질리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쏘렌토 디자인은 단순하다. 역시 기아차 디자인 기조 중 하나인 '직선의 미학'이 최대한 활용됐다. 전면의 경우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인데, SUV의 강인함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그릴에는 돌출형 격자가 적용됐다. 기아차 K9의 미국 판매 제품에서 이미 선보였던 형태다. 흡사 영국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를 연상시킨다. 또한 커진 그릴 때문인지 몰라도 헤드램프의 전체 크기는 약간 작아 보인다. 그래서 시각적 효과는 역동에 가깝다.
측면 역시 간결한 표현법이 주를 이룬다.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숄더 라인은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뒤쪽으로 갈수록 지붕 높이가 낮아지는 쿠페형 디자인이 접목됐다. 유행을 따라잡기 위한 표현법이다. 후면은 최대한 간결하고, 수평 디자인이 안정적이다. 뒤따라오는 차에게 존재감을 나타낸다.
실내는 소재 질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하지만 전체적인 조화 부분에서 큰 점수를 주기 힘들다. 크롬 마감과 유광 블랙 패널, 시트 재질과 동일한 도어 트림, 대시보드를 감싼 가죽 느낌 마감은 함께 어우러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을 준다. 차라리 한 두가지 소재로 마감을 통일했다면 외관 디자인 기조인 현대적 간결함에 부응했으리라 여겨진다. 운전자가 가장 오래 머무르고 생활하는 공간은 실내여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센터페시어 버튼은 최대한 조작이 편하도록 디자인됐다. 그러나 기능에 대한 설명 문구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같은 의미로 스티어링 휠에 붙은 버튼도 복잡하다. 디지털로 이뤄진 계기판은 깔끔하지만 한 번에 제공되는 정보가 너무 많아 역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시트 질감은 훌륭하다. 앉은 자리가 꽤 편안하다. 허리나 엉덩이를 잘 받친다는 느낌이 든다. 적용된 가죽이 엄청난 고급 가죽은 아니지만 꽤나 만족스러울 정도다. 총 3열로 이뤄진 시트는 2열의 경우 앞뒤 위치 조정이 가능하고, 레버 조작만으로 완전 접을 수 있어 짐을 많이 실을 때 유용하다.
SUV의 기능적인 면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하게 마련된 수납 공간과 편의장비도 시선을 끈다. 그 중에서도 센터 콘솔 뒤쪽에 부착된 220V 인버터가 인상적이다. 장거리 여행 시 자동차 안에서 배터리 걱정 없이 다양한 IT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성능
시승차는 R2.2ℓ E-VGT 디젤 엔진으로 최고 202마력, 최대 45.0㎏·m의 성능을 확보했다.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2.4㎞(2WD 7인승)다. 유로6 기준 달성을 가능케 한 질소산화물(NOx) 정화 촉매와 매연 정화 필터 탑재로, 질소산화물은 기존 대비 56%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등의 혜택(2015년 9월까지 한시 적용)이 부여된다. 추가로 공회전 제한 장치 고급형 ISG 시스템을 장착하고,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해 연료 효율 향상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구현했다.
실제 성능을 체험해보니 출발과 가속에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다. 성능을 위한 차는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SUV의 높이를 감안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굳이 붙이자면 경쾌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싶다. 그만큼 힘 있게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적어도 성능 면에 있어서는 큰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코스 대부분이 서울-춘천 고속도로인 직선 구간이어서 충분한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었다. 속도를 오르고 내리는 일이 능숙했으며, 제동 성능도 만족스럽다. 무게 중심을 낮춘 덕분에 차의 중심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 잡는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MDPS)은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운전자 의도대로 차의 방향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무게감도 예전에 비해 많이 묵직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독일차 수준의 무게감은 아니다. 낮은 속도는 문제가 없지만 고속에선 여전히 약간의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NVH(소음진동) 성능은 칭찬이 아깝지 않다. 디젤 엔진 특유의 폭발음이 실내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억제됐다는 느낌이다. 조수석도 진동을 쉽게 느낄 수 없다. 다만 속도가 올라 갈수록 풍절음이 생기는데, 흡차음재를 제한없이 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총평
시승할 때 늘 중점적으로 살피는 점은 이 차가 과연 '개발 컨셉트'에 잘 부합하느냐다. 단시간의 시승만으로 실제 소유자들이 오랜 기간 운행하면서 느낄 감상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두 시간 남짓의 시승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이다.
이 같은 한계점을 고려할 때 쏘렌토는 우선 합격이다. 세단 수준의 정숙성과 안락함을 갖춰야 하는 요즘 SUV의 제품력을 충분히 드러낸다. 게다가 편의장비도 충실하다. 그래서 쏘렌토는 기아차의 기대주로 꼽힌다. 세단 제품군의 부진으로 기아차 실적이 흔들리는 가운데 실적을 만회할 제품은 이미 선보인 카니발과 쏘렌토가 유일해서다. 다행히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쏘렌토는 사전 계약 20일만에 1만대를 넘는 계약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2,765만~3,406만원으로 폭넓게 준비됐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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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테일램프는 너무 밋밋해서...벌써 신차느낌이 사라지고 오해려 이전 모델보다 더 오래된 느낌이 나네요.
초기에 월 3000대 정도 팔리다 월 2000대 미만 수준으로 팔릴 것 같습니다.
기아차 전체적으로 망하는 분위기네요. 주식가지신 분 빨리 파세요.
암튼 현기는 회사의 철학이 좋아지면 함 사볼텐데... 소비자우롱은 여전할꺼 같음
기아는 디자인으로 메리트가 있었는데
장점이 사라진듯
K5후속이 걱정된다
Suv의 기준이라네 ㅋㅋ
하지만 현 에스윱 디자인중엔 최고라 생각합니다.
볼매라고해야할까...점점괜찮아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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