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국사업본부 인력 40여명이 지난 15일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에 위치한 세계적 ICT(정보통신기술)기업 화웨이(Huawei) 본사를 찾았다.
화웨이는 1987년 중국 선전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해 통신장비 세계 1위, 스마트폰 세계 3위(중국 내 1위)로 우뚝 올라선 기업이다.
현대차 중국사업본부 인력들은 '2016년 중국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하루 앞두고 산업 시찰 대상으로 화웨이를 선택했다.
이튿날 선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선 본부 임직원 약 100여 명이 '중국 자동차 산업 미래 트렌드와 생존 과제 전략 방향'이라는 화두 아래 모여 머리를 맞댔다.
4대 핵심 이슈는 △중국계 메이커 대응 전략과 △친환경차 신성장 전략 △ICT-자동차 연계 발전 △고급차 시장 진입 전략이었다. 여기에는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그대로 투영돼있다.
당장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신차로 맞대응하면서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발맞추고, 'ICT-자동차' 융
복합 경쟁에서 앞서나가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여기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효율적인 진출 방안도 모색해 보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경쟁사들이 ICT 분야와 미래차 기술 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는 데 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여러 도시 중 선전을 처음 주최 장소로 선정하고, 화웨이를 찾은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동양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구완궈 알리바바 자동차사업부 등 현지 전문가들은 연사로 나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의 상품·서비스 경쟁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와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에 각각 분산돼 있던 중국 관련 사업 부서들을 그룹 산하의 중국사업본부로 2년 만에 다시 일원화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지난 2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베이징현대 딜러대회'에서 "중국 내 현대차 4(창저우)·5(충칭)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 중국 시장을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해 나가겠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장시복 기자 sibokism@mt.co.kr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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