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K7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새 파워트레인으로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차 그랜저로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고효율 친환경 엔진을 앞세워 합리적인 준대형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타깃층도 명확하다. 서울 근교 위성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가장을 주목했다. 상대적으로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하이브리드 채택률이 높기 때문이다. 출퇴근 상황을 가정해 수도권 근처에서 K7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스타일
첫 이미지는 세련되다. 출시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란 생각이다. Z형의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헤드램프와 음각타입의 라디에이터그릴, 그 아래 4구 큐브 타입의 안개등이 괜찮은 조합을 이룬다. 후면도 지루함을 탈피했다. Z형을 포함한 리어램프, 수평성을 강조한 크롬이 개성을 드러낸다. 사이드미러엔 크롬 장식을 더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장착했다. 기본 16인치 휠로 준대형 세단에는 작은 편이지만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타이어도 고효율을 위해 멀티트레드 타이어를 적용했다.
차체는 길이 4,970㎜, 너비 1,870㎜, 높이 1,470㎜, 휠베이스 2,855㎜로 일반 내연기관과 동일하다.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가 10㎜ 늘었다. 그랜저와 비교해도 크고 넉넉하다. 거주성이 상당히 쾌적한 배경이다.
실내도 내연기관과 동일하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채택해 정갈하다. 대시보드가 전반적으로 운전자 시야보다 아래에 위치해 시인성이 좋다.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를 기본 적용하고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넣었다. 계기판에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을 마련하고 디스플레이창을 통해서는 각종 배터리 이용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트렁크는 이전보다 37ℓ 늘려 440ℓ까지 확보하고 스마트 개폐 기능을 넣었다. 고전압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부로 이동해 공간을 확장했다.
▲성능
동력계는 최고 159마력을 발휘하는 2.4ℓ MPI 하이브리드 엔진과 38kW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가 맞물려 ℓ당 16.2㎞의 복합효율을 인증받았다.
편도 50㎞ 구간을 주행하는 짧은 시승이었던 만큼 최대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느끼는데 집중했다. 운전 방식도 하이브리드 소비층을 가정해 가장 비슷하게 주행했다. 고속에서의 가속력이나 민첩한 핸들링, 제동성능을 확인하는 대신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 상황에서 내연기관 대비 얼마나 성능 및 경제성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핵심으로 했다.
초반 가속은 하이브리드의 느낌 그대로다. 내연기관과 같은 순발력은 부족하다. 하지만 신형은 초기발진 성능을 개선해 0→20㎞/h 도달시간을 3.0초에서 2.2초로 단축했다. 0.8초면 상당히 빨라졌지만 그래도 아직 더디다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하지만 오히려 연비 운전을 할 때는 자연스럽다. 급히 초반 가속을 뽑아낼 일이 적어서다. 처음부터 부드럽게 밀려올라가며 속력을 올린다. EV모드로만 주행 가능한 거리를 높여 효율도 향상됐다. 시속 80㎞를 넘어가도 EV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이후 힘을 써야 하는 고속 구간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흡사하다. 가속에 크게 답답함은 없다.
가다서다하는 정체 구간이 많은 도심에선 회생제동시스템이 효율을 높이는데 한몫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충전 게이지가 올라가는 맛이 나름 쏠쏠하다. 저절로 친환경 연비 운전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하이브리드의 경우 연 3만㎞ 주행시 가솔린 대비 연간 122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약 3년 정도 보유하면 구매 가격의 차이를 회수하고도 남는다. 하이브리드는 경차 수준의 부가적인 혜택도 꽤 누릴 수 있다. 이날 기록한 복합효율은 17.4㎞/ℓ로 표시효율보다 높았다.
신호대기시에는 소음이 없고 적막하다. 헌데 예상 외로 주행시 엔진 및 노면 소음이 꽤 들어온다. 물론 디젤 등 여타 내연기관과 비슷하면 조용하지만 일반 하이브리드보다는 조금 크다는 얘기다. 스티어링 휠은 가볍고 운전하기 편하다. 다만 묵직함은 기대하기 힘들다. 조향이나 제동은 평범한 수준이다.
▲총평
K7은 올 1~10월 4만5,000여대가 판매되며 준대형 시장 점유율 43%를 확보했다. 그랜저가 주춤하는 사이 적절히 시장을 파고든 결과다. 엔진별 판매비중은 가솔린 2.4ℓ가 45%, 3.3ℓ는 22%, 2.2ℓ 디젤은 15%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14%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준대형 하이브리드는 수요가 확실하다. 주말엔 가족을 위해 큰 차가 필요하지만 평일엔 혼자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하는 운전자에게 맞춤형이다. 가격은 1세대와 동일한 3,570만~3,905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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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으로라도 선택할 수 있게 만들면 안되나??ㅜㅜ
아무리 연비! 연비!라지만...
저 덩치에 17인치..게다가 완전 밋밋한 디자인까지..
휠이 에러에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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