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흔히 '제조업의 꽃'이라 불린다. 유관산업 파급효과가 엄청난 데다 다양한 최신 기술이 발 빠르게 접목돼서다. 따라서 디자인과 기술개발에 엄청난 재화와 노력을 쏟아붓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색 다른 제품을 선보이는 방안이다.
최근 완성차회사의 기발한 발명품은 자율주행에 힙입은 바가 크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창조하는 것. 심지어 일부 제품은 자동차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상한 물건' 취급을 받기도 한다. 캐나다 오토가이드에 소개된 자동차회사의 '엉뚱한 발명품'을 소개한다.
▲렉서스 스포트 요트 컨셉트
프리미엄 브랜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요트와의 협업이다. 타깃 소비층이 겹치는데다 고급 브랜드 전략에 효율적이어서다. 그러나 렉서스는 협업을 넘어 직접 고급 요트 디자인에 나선 유일한 회사다. 렉서스 스포트 요트 컨셉트는 유럽 렉서스 디자인 센터가 직접 디자인했다. 동력계도 렉서스의 V8 엔진을 활용했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 마린 데파트먼트에 방문했을 때 현실화됐는데, 그는 토요타가 제작한 프리미엄 요트 '포남'으로 워터 드라이빙을 즐기다 직접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요트 컨셉트는 양산 제품이 아니다. 렉서스 디자인 센터가 위치한 미국 위스콘신주에 본사를 둔 고급 요트 전문 업체 마퀴스 -카버 요트그룹과 함께 주문 제작 방식으로 완성했다.
▲애스턴 마틴 콘도 타워
영화 007 시리즈로 인지도를 높인 애스턴 마틴이 66층 콘도 타워 건설까지 손을 뻗혔다. '애스턴 마틴 레지던스'라 불리는 숙박 건물은 마이애미 도심에 위치한다. 애스턴 마틴이 부유한 아르헨티나 개발자와 제휴하고 있으며, 회사가 부동산에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스턴 마틴의 팀은 건물의 일반 설비를 비롯해 로비, 피트니스 센터, 스파를 포함한 편의 시설을 설계하게 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6년 10월 발표됐으며, 준공은 2021년 예정이다.
▲토요타 키로보 미니 로봇
토요타는 실제 구매 가능한 제품인 '키로보 미니 로봇'을 시장에 내놨다. 컨셉트는 '인공 아기 동반자' 정도로 해석된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노인들과 감정표현을 공유하고 일종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로봇이다. 올해부터 일본 토요타 전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가격은 400달러 수준이다.
▲람보르기니 스피커
스포츠카의 웅장한 배기음과 엔진 사운드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자극한다. 람보르기니는 자동차 사운드와 음악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그 결과물이 이탈리아 스피커 전문 기업 아이조스트(Ixoost)가 판매하는 이자복스(EsaVox) 스피커다.
이자복스는 실제 람보르기니에 들어가는 배기 센터 부품으로 제작됐다. 파워스위치는 자동차 안에 있는 실제 푸시 스타트 버튼을 활용했다. 하우징(기계 부품을 덮는 단단한 덮개)은 나무와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었다. 내부엔 한 쌍의 1인치 트위터(고음 재생용 스피커), 풀 레인지 6.5인치 드라이버, 8인치 우퍼가 장착됐다. 15인치 서브 우퍼도 추가했다. 블루투스 4.0과 RCA 오디오 커넥터도 지원한다. 색상은 블래과 오렌지, 레드 및 옐로우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가격도 람보르기니답게 비싸다. 소비자는 2만1,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이 스피커를 소유할 수 있다.
▲BMW 봅슬레이
매끈한 동체와 빠른 속도, 1/100초를 다투는 치열함 덕분에 봅슬레이는 자동차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는 대표적인 스포츠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BMW는 미국 국가대표팀에 봅슬레이를 지원했다. 그 결과 미국은 2인 봅슬레이 부문에서 3위를 차지, 1952년 이후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BMW 자회사인 디자인워크스(Designworks)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고 매끄러운 디자인은 F1 경주차를 연상케 한다. 374 파운드까지 무게를 줄였지만 연구진들은 무게 배분을 조정하고, 더 나은 조향을 위해 무게 중심을 조정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BMW가 프로젝트에 투입한 자금은 2,400만 달러에 달한다.
▲아우디 R18 의자
도전적인 시도로 유명한 가구 브랜드 '클레멘스 바이스하르&리드 크람'은 아우디 경량화 디자인 센터와 협업으로 아우디 R18 의자를 만들었다.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소재로 무게는 4.85 파운드(약 2.2 kg)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경량화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각종 센서를 내장한 시제품을 만들고, 수많은 이용자들이 앉았을 때 가해지는 하중을 측정해 데이터가 최종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됐다.
▲혼다 유니 커브
혼다 유니커브(UNI-CUB)의 모습은 독특하다. 바퀴 하나에 이용자가 엉거주춤 앉아 움직인다. 언듯 보기에 이용하기 불편해보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생각보다 편리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앞, 뒤, 좌우, 대각선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도보로 이동하기 어려운 거리를 움직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개인 이동수단이다.
▲ 부가티 물담뱃대(후카, Hookah)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부가티는 물담배 파이프 제작사 데스발(Desvall)과 함께 고급 물담뱃대를 시장에 내놨다. 애연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구매하려면 10만 달러 이상을 각오해야 한다. 스웨덴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됐으며, 티타늄 프레임에 탄소섬유 소재로 마감하고 고급 가죽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150개 한정 생산됐으며, 수집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출시 후 곧바로 완판됐다.
▲닛산 프로파일럿 체어
닛산은 자율주행 기술 '프로파일럿'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즐긴다. '프로파일럿 체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똑똑한 의자'다.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와 유사하게 각종 센서와 레이더를 탑재, 스스로 움직일 경로를 정하거나 돌발 상황에 대처 가능하다. 회의실이나 사무실에서 자동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거나 음식점 앞에 줄을 선 대기자를 자동으로 실어 나른 뒤 처음 위치로 알아서 복귀할 수도 있다.
▲렉서스 호버보드(Hoverboard)
렉서스 호버보드는 SF 영화를 현실로 만들어줄 듯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췄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슬라이드'라 부르는 개인형 이동수단은 영화 '백 투더 퓨처'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지면 위를 떠서 움직이는 스케이드 보드에 스핀들 그릴과 감각적인 선 등을 유감 없이 투영했다. 소재 역시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동일한 종류가 쓰였다. 다양한 메탈, 플라스틱 소재 외에 천연 대나무까지 활용됐다. 실제 판매까지 염두한 만큼 높은 완성도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출 것이라고 회사는 공언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비향기?뭐여도대체?
전에 포르쉐 디자인팀이 요트를 직접 디자인해서 3천5백만달러에 판매한 전례가 있는데...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