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모터쇼가 폐막했다. 열흘 동안 누적관람객 61만명을 동원하며 나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고 중고대학생의 발길이 증가해 미래 잠재 소비자에게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가족친화형, 체험형, 교육형 전시를 확대해 서울모터쇼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실제 올해 서울모터쇼는 이전과 비교해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할 수 있는 짧은 코스를 마련했고, 르노삼성은 어린이를 위한 트위지 시승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교실과 기아차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은 교육형 전시로 가족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쉐보레는 즉석 포토 서비스, 쌍용차는 에코백 만들기와 암벽등반 등 자동차 외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일각에선 이런 체험형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데 박수를 보냈다. 대형 국제모터쇼와 차별화되는 서울모터쇼만의 볼거리, 놀거리를 확보했다는 차원에서다. 모델쇼란 오명을 벗은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서울모터쇼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낮았던 걸까. 정작 모터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잊은 듯했다. 모터쇼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축제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자동차 산업을 홍보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제모터쇼라 불리는 프랑크푸르트와 제네바, 파리 모터쇼 등에는 해외 각국의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여하고, 언론이 모여든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트렌드 같은 걸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해외 언론은 없었다.
물론 세계 최초 공개된 차가 2종에 불과하다는 점을 꼬집자는 것이 아니다. 서울모터쇼가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라는 타이틀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사실 레이싱 모델이나 체험형 프로그램을 앞세우는 것도 이처럼 부족한 모터쇼의 컨텐츠를 채우기 위한 재미요소에 불과하다. 세계 최초 공개차가 100여종에 달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전시차를 보는 데에만 꼬박 이틀이 걸린다. 서울모터쇼조직위는 이러한 단점을 스스로 장점이라 내세우며 자화자찬하는 셈이다. 또 이에 맞춰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볼 만한 신차를 내놓는 대신 적당히 즐길 만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색을 맞춘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모터쇼에 주목도가 떨어지는 차들만 즐비한 이유다.
이러다보니 서울모터쇼에 불참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갈수록 늘어난다. 올해만해도 아우디, 폭스바겐, 벤틀리, FCA, 볼보, 페라리 등이 불참했다. 확실치는 않지만 업계에선 다음 서울모터쇼에도 불참할 것으로 예측한다. 참가보다 불참으로 얻을 수 있는 비용적, 마케팅적 이점이 더 많아서다.
해외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다녀보면 그 해의 트렌드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자율주행, 친환경, 공유경제, 커넥티드 같은 것들을 배우고 체감한다. 이번 서울모터쇼를 정의할 만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조직위 스스로 반문해볼 때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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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원경찰이나 스탭이 턱 없이 부족한듯.
관람객중에 정신이 이상한사람들이 많네요.
시동걸어달라고 떼쓰는 사람부터 클락션 의도적으로 10여차례누르고 다른차가서 클락션 누르고..또 돌아다니고...
아무도 제지하는사람없고 다들 깜짝깜짝 놀라면서 이상한 사람같아서 피해다니고.
매회때마다 가긴했는데.. 이제 안갈듯 싶네요.
비엠벤츠마저 참석안하면 문닫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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