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신차 투입으로 틈새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13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총 판매는 50만7,000여대로 2015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 중 BYD, 중타이, 체리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은 약 97%에 육박한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올해 EV와 PHEV의 판매가 70~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BYD 탕(TANG)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절대적인 점유율 배경에는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게 글로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 보조금이 충분했던 만큼 가격 경쟁력이 월등했다는 것. 실제 체리의 전기차 'eQ'의 경우 지난해 상하이에서 보조금 1만4,500달러(1,650만원)를 받아 8,655달러(약990만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HS 마킷(Markit)은 체리 eQ 같은 제품의 경우 보조금이 점차 줄어들게 되면 판매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엔트리급 전기차 포트폴리오가 없는 글로벌 브랜드는 여전히 중국 토종 브랜드와 경쟁에서 뒤진다고 진단, 소득이 높거나 테슬라 같은 새로운 상징적인 신차를 찾는 소비층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열릴 상하이오토쇼에는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EV와 PHEV를 모두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GM은 쉐보레 볼트(Volt)를 기반으로 주행거리 연장차(EREV) '뷰익 벨라이트(Velite)5'로 중국의 고급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코다는 한번 충전 후 약 500㎞ 주행이 가능한 전기 SUV 미리보기 버전인 '비전 E' 컨셉트를 공개한다.
뷰익 벨라이트5
하지만 시장을 지키려는 중국 내 신생 전기차 업체의 굴기도 적지 않다. 이 중 '넥스트EV'는 자율주행 전기 컨셉트카 '이브(EVE)'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콩에 기반을 둔 '하이브리드키네틱(Hybrid Kinetic)'도 럭셔리 PHEV 세단 'H600'을 선보인다. 퓨처모빌리티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의 자금 지원을 받는 업체로, 첫 양산 전기차를 오는 2019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텐센트는 테슬라의 지분 5%를 보유해 5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후죽순 전기차 기업이 생겨나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의 품질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게 글로벌 업계의 시각이다. 컨설팅기업 던 오토모티브(Dunne Automotive)의 마이클 던 CEO는 "중국의 EV 시장은 '중국산', '저렴한 가격', '제한된 주행거리와 모호한 품질'이라는 4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PHEV인 BYD의 '탕(Tang)'으로 2만9,895대가 판매됐다. 20위 내 글로벌 브랜드 제품은 테슬라 모델S(17위, 7,440대)가 유일하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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