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직면한 미국 포드자동차가 글로벌 인력을 10%가량 감축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내 자동차 판매 정체에도 내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비용을 30억 달러(약 3조3천500억 원) 절감하겠다는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필즈 CEO는 3년 전 자신의 취임 이후 주가가 40% 폭락해 시가총액이 GM은 물론 테슬라에 뒤처질 정도에 이른 것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결단을 내렸다. 감축 대상은 대부분 종업원으로, 전 세계 인력의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WSJ은 밝혔다. 포드는 성명에서 "비용을 줄이고 할 수 있는 한 가장 군살이 없고 효율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우선순위로 꼽는 사업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가치를 창조하고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을 촉진하며, 핵심사업의 이익기반을 강화하는 데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핵심사업에서 전통적으로 성과를 잘 내지 못하는 부분을 변화시키고 기회가 오면 신중하면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전 세계에 2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북미 지역에서 일한다. 포드의 인력감축 계획에 포드 미국 공장이나 해외공장의 시간제 노동자들을 감축하는 게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드가 미국 일자리를 많이 감축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포드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계획을 포기한 바 있다. 대신 미국 미시간 공장에 일자리를 700명 늘렸다.
필즈 CEO는 취임 이후 45억 달러(약 5조 원)를 자율주행차 개발과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는 등 장기적인 먹거리 개발에 열을 올려왔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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