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자동차 칼럼니스트, 밴드 리더로 한국 방문
-유럽과 한국, 자동차 문화 차이 적지 않아
"한국과 유럽의 자동차 문화는 조금 다르죠. 그래도 유럽에서 한국차의 인기가 좋아요"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한 스위스 음악 밴드 '69 Chambers'의 리더 니나 페테를리(Nina Vetterli-Treml)의 말이다. 6일 막을 내린 2017 전주뮤직페스티벌(JUMF)의 유일한 해외 록밴드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69 챔버스를 이끄는 리더인 동시에 스위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현직 자동차 칼럼니스트다. 또한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을 정도로 한국과는 인연이 남다르다.
인연의 시작은 오래 전 그녀의 아버지로 거슬러 오른다. 1970년대 유럽 회사의 한국 지사로 발령받은 그녀의 아버지는 외국인으로선 드물게 무려 10년 동안 한국에서 근무했다. 덕분에 그녀 또한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의 본국 귀환에 따라 스위스로 돌아갔지만 한국은 언제나 다시 오고 싶은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내 정서적으로 한국이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며 "유럽에서도 한국차를 언제나 눈여겨본다"고 말한다.
밴드의 리더지만 그녀의 직업은 자동차 칼럼니스트다. 스위스를 포함해 유럽 내 유력 전문지에 다양한 시승기를 기고하며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현대차 코나(KONA)의 글로벌 미디어 발표 때도 스위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자격으로 현대차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차에 대한 유럽 내 반응을 물었다. 그녀는 "유럽에서 한국차의 존재감이 차츰 나타나는 것 같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유럽 전략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소비자들은 기계적인 감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인데, 최근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차의 기계적 감성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녀가 자동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게 된 배경은 아버지 영향이 컸다고 한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다는 것. 지금도 클래식카에 빠졌을 정도로 자동차를 좋아했던 탓에 그녀 또한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친숙하게 됐다.
그녀는 "아버지는 전문가 뺨칠 만큼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많았고, 덕분에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지금 칼럼니스트 활동에 많은 자양분이 됐죠"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음악과 자동차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둘 모두'라고 말한다. 음악을 좋아해 밴드를 결성했고, 자동차 또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다. 굳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성은 없다는 얘기이다. 앞으로도 자동차 칼럼니스트와 밴드는 병행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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