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펠 칼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보유한 PSA 그룹이 GM에게서 인수한 오펠 브랜드의 유럽 내 수입 물량 축소 계획을 발표해 주목된다.
23일 PSA 측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오펠 회생 방안을 발표했다. 타바레스 회장은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오펠의 유럽 수입 물량을 20만대 수준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다.
축소되는 수입 물량은 유럽 내 오펠 공장에서의 자체 생산 방식으로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오펠은 이미 CKD(반 조립제품) 형태로 수입한 제품들을 오펠 스페인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다.
[사진]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그룹 사장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한국지엠이다. 오펠은 한국지엠의 최대 수출 기지 중 하나로, 한국지엠은 오펠 칼(쉐보레 스파크), 오펠 모카(쉐보레 트랙스) 등의 소형차를 전량 생산⋅수출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연 평균 8만대 수준의 모카와 4만대 수준의 트랙스를 수출하고 있는데, 작년 기준 약 60만대 수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한국지엠의 입장에선 약 12만대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엠이 처한 이번 상황은 외신들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는 PSA의 이번 발표를 두고 “공교롭게도 현재의 한국지엠은 PSA 매각을 앞둔 오펠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파업 기간 중 노조와의 협상이 결렬된 한국지엠은 이달 말 중 협상에 다시 임한다는 계획이지만, 비정규직 노조와 정규직 노조간의 갈등이 발생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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