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사진: 백건우)
에스컬레이드. 이름은 들어본 적 없더라도 이 차를 한번 쯤은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스웩’좀 있다고 하는 흑인 힙합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하고, 미국 드라마 혹은 헐리웃 영화에서 악당의 차로, 혹은 FBI 비밀 팀의 기동 차량으로도 활약한다.
최근엔 대통령 취임식에 경호 차량으로 동원된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돼 때아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캐딜락은 내부적으로 쾌재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일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정식 출시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화에서, 뮤직비디오에서, 뉴스에서 비춰지는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이보다 비싼 SUV는 있지만, ‘덩치’만으로 보여지는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은 레인지로버,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벤틀리 벤테이가 그 이상이다.
에스컬레이드는 ‘존재감’ 외에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자동차일까. 바야흐로 SUV의 전성시대.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캐딜락의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했다.
■ 에스컬레이드, 다 크다는 말로 요약된다.
90년대, ‘텍사스에서는 모든 게 다 큽니다’ 하는 만득이 시리즈의 유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첫 인상은 그러했다. 디자인 요소의 심미성, 미적 감각 등을 떠나 모든 디테일들이 자동차를 더욱 크고 위압감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로 가득하다.
팔뚝만한 헤드램프, 성인 남성의 상체만한 라디에이터 그릴, 가슴 인근까지 솟아 오른 보닛 높이, 성인 남성의 머리 하나가 꽉 찰만한 휠하우스 공간 등 모든 디자인 요소들이 벅찰 정도로 크다.
이런 와중에 화려하기까지 하다. 좌⋅우 총 10개의 광원을 갖춘 풀 LED로 구성된 헤드램프는 미래 지향적인 감각과 럭셔리함을 모두 담아낸 느낌이다.
숄더 라인을 따라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사각형으로 디자인된 휠 아치 디자인은 투박한 인상을 강하게 주지만, 선이 굵직한 탓에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에스컬레이드가 한층 더 커보이게 하는데에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꽉 찬 느낌에 다소 낮게 깔린 인상의 전면부는 속에 감춰진 V8 엔진의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지만, C필러 뒤로 이어지는 3번째 창과 기교 없이 곧게 뻗은 리어 오버행은 안정감과 넉넉함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이보다 짧았으면 어쨌을까” 하는 안도감이 들 정도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오직 에스컬레이드에만 어울릴 듯 한 디자인이다. 후면부에서의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존재감을 한껏 키워주는 모습이다.
테일램프가 다소 껑충한 인상을 배가시킨다면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크롬 바는 안정감을 더한다.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차에는 그게 미덕이라는 생각이다.
■ 여유 넘치는 실내 공간, 3열만 접어도 적재공간은 넉넉
에스컬레이드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힘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의 미학, 두 가지의 키워드로 나눠진다.
요 근래의 캐딜락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V모션을 형상화한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시트 디자인 등 근래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따르기 위해 구색을 맞춘 모양새다.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가 점차 콤팩트해지고 심지어 자율주행차에선 없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에스컬레이드의 스티어링 휠은 이 차에 맞게 제법 거대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는 크지만 제법 가볍게 조작이 가능하다. 때문에 이 거대한 덩치를 한 손으로 농락할 수 있다는 묘한 쾌감도 전해지는 느낌이다.
에스컬레이드의 곳곳은 과하다는 느낌을 주는 포인트가 많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뒤덮인 센터페시아는 풀 터치로 작동하는데, 심지어 조수석 글로브 박스도 터치를 이용해 열 수 있다.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배치, 그리고 재질의 특성상 손자국이 많이 남을 수 있다는 건 흠이지만, 그런 점들을 다 치워내고 고급감을 드러내기 위한 미국차 특유의 ‘보여주기’ 실력은 제법이다.
이러한 ‘보여주기’는 룸미러에서도 드러난다. 후방 카메라와 연동된 디스플레이 형태의 룸미러는 “도대체 이게 왜 좋은거지”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주행에 임하게 되면 정말 편리하다는 게 단숨에 드러난다.
주행중 2열과 3열 탑승자의 시야에 가려지는 불편함도 없고, 기본적인 카메라 화질이 뛰어난 탓에 야간 및 악천후 상황에서도 시야 확보에 용이한 모습을 보인다. 사이드미러의 화각이 좋지 않은 탓에 이 룸미러는 차선을 변경하는 등의 상황에서도 제법 쓸모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2열 공간도 제법 넉넉하다. 여느 미니밴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두 명의 탑승자가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독립된 시트가 인상적이다. 다만 앞 뒤로 공간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이다.
천장에 배치된 디스플레이 패널, 악세사리로 공급되는 헤드폰 등을 통해 2열 탑승자는 별도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장점이다. 별도의 HDMI 포트가 구비되어 있다면 2열 탑승자는 오롯이 자신들만의 컨텐츠를 운전자 몰래 즐길 수도 있다.
3열의 플로어는 제법 높은 탓에 편안한 시트포지션을 유지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성인 남성이 앉는데에 무리가 없는 공간이 연출된다.
버튼 한번으로 3열을 폴딩하면 넓은 적재공간이 만들어진다. 이탈리아 제품 1~2인용 전기요인 이메텍(Imetec)을 바닥에 깔아도 무단하다. 겨울철 야외 캠핑에도 여유로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바닥에는 2~3명의 남성이 앉아 있더라도 보드게임을 즐기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을 수준이다.
■ 덩치에 적합한 V8 엔진, 주행보조장치 더 많았어도 좋을 뻔
‘에코’라는 키워드가 이 차와는 정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에스컬레이드는 6.2리터 에코텍3 V8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태토크는 62.2kg.m에 육박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이 쯤 되면 연비가 궁금할 만한데, 국내를 기준으로 하는 복합연비는 6.9km/L, 시내 주행은 6.0km/L, 고속주행은 8.5km/L 수준이다.
실 주행 연비는 ‘의외로’ 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시내 주행만을 중심으로 주행할 경우 복합연비는 5.5km/L 수준으로, 인증 받은 연비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다. 고속 연비는 이 보다는 조금 나은 편인데, 8.5km/L보다는 높은 10.1 수준을 가리켰다. 먹성에선 ‘덩치값’ 한다고 보면 쉬울 듯 하다.
시동을 걸고 잠자는 V8 엔진을 깨우면 특유의 으르렁대는 엔진음과 함께 차가 깨어난다. 쉐보레 카마로와 같은 큰 소리는 아니지만, V8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절제된 엔진음이다.
당초 외형만 보면 탱크를 움직이는 듯 한 묵직함을 기대하지만, 에스컬레이드의 거동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모습이다.
이런 가벼운 움직임과 왠만한 자동차의 천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야 탓에 차폭 감이 어느 정도 적응된다면 운전은 결코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어라운드 뷰 카메라, 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의 주행보조장치들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라도 무리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차량의 무게 탓인지 속도가 붙으면 이후 가속에도 거침이 없다. 에스컬레이드의 V8 엔진은 2.6톤에 육박하는 덩치를 끌고 나가는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 넘친다는 느낌은 없지만, 충분한 수준의 출력이다.
노면의 충격을 잘 거슬러 주는 탓에 승차감은 제법 만족스러운데, 이는 운전자가 아닌 동승석의 탑승자들에게서 더 잘 느껴진다.
다만 브레이크는 이 차의 무게감을 온전히 다 받아내는데에 다소 버거운 모습이다. 제동력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충분한 제동을 주지 않는다면 예상한 수준 이상으로 차가 밀려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차체의 폭이 워낙 큰 탓에 왠만한 도로에서 한번에 유턴을 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운전이 결코 어려운 차는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마주하게 되면 운전자는 스스로 ‘내가 큰 차를 운전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 에스컬레이드의 시장 경쟁력은...
시장 경쟁력을 논하는 것도 사실 의미는 없으리라 본다. 에스컬레이드의 경쟁 상대를 지목해보라 한다면 딱히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굳이 꼽는다면 메르세데스-벤츠 GLS 정도를 꼽을 수 있겠지만, 벤츠 뱃지를 달고 있음에도 ‘존재감’으로 따진다면 에스컬레이드를 이길 수 있는 SUV는 당분간 없으리라 생각된다.
1억2780만원 이라는 가격은 생각보다는 저렴한(?)축에 속한다. 가격 이상의 보여지는 가치는 에스컬레이드가 지닌 분명한 매력일 것이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가격을 놓고 본다면 에스컬레이드가 더 ‘있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차를 상징하는 V8 엔진의 가치도 기여한다. 사견이지만, 현 세대의 에스컬레이드는 순수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마지막 에스컬레이드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된다. 환경 규제를 생각한다면 다음 세대에서는 터보 혹은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탑재된 파워트레인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선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덩치, 그에 상응하는 연비는 사실 단점이 아닐 수 있다. 그 외적인 것들로도 에스컬레이드는 충분히 멋있고, 미국 SUV는 이래야 하기 때문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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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도 지포나 모하비같은걸 대형suv라고
실제로 보니 오줌지렸음
시트교체함
아 뭐지? 뭐지? 역시나 지나가면 에스컬레이드..
가솔린 만땅 100리터 18만원 ~
좆도 지포나 모하비같은걸 대형suv라고
아 뭐지? 뭐지? 역시나 지나가면 에스컬레이드..
실제로 보니 오줌지렸음
시트교체함
모하비 4.6이랑
큰차이 안납니다 한번넣을때 2만원 3만원 정도 더 넣으면 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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