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날씨, CES와의 경쟁 우려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2020년부터 개최일을 6월로 변경한다.
25일 북미 국제오토쇼(NAIAS)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일정 변경을 통해 디트로이트에서 6월 한 달 간 자동차 축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초 모터쇼를 시작으로 쾌적한 날씨 속에 불꽃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외부행사와 적극 연계하겠다는 게 조직위 설명이다.
래리 알랙산더 디트로이트 메트로 컨벤션 관광국 사장은 "여름철 디트로이트의 아름다운 강변과 도심을 방문객들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혹독한 추위를 피해 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참가업체들은 전시장 외부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NAIAS가 최근 참가업체들이 감소하면서 오랜 전통인 1월 개최를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초 비슷한 시기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에 자동차 회사들이 몰리면서, 매년 가장 먼저 개최되는 글로벌 모터쇼로서의 위상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것. 최근 자동차에 IT 기술이 대거 접목되면서 완성차 제조사는 물론 부품공급사들까지 신제품과 기술을 공개하기 위해 전통적인 모터쇼보다 IT 전시회를 찾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NAIAS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도시인 디트로이트의 코보전시센터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자동차 박람회다. 1907년 1회 행사 당시 후원을 맡았던 디트로이트자동차딜러협회(DADA)가 지금까지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위주의 행사였지만, 1950년대부터 유럽업체들이 참가하며 국제 모터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근 참가업체의 감소, CES 등 IT전시회의 부상 등으로 인해 모터쇼의 규모가 점차 축소돼왔다. 올해 디트로이트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는 30곳으로 평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마쓰다, 미니, 볼보차,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은 수년 째 NAIAS에 불참해왔다. 벤츠와 BMW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디트로이트에 참가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연계해 격년 행사로 조정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9 북미 국제오토쇼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에 개막한다.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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