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현대차, 22일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 개최
-수소전기버스 국내 첫 정기노선 투입
-정부, 수소전기버스 2019년 5개 도시 시범사업...2022년까지 1,000대 보급
22일부터 울산광역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현대차의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된다. 공해 배출이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저감까지 가능한 친환경 수소전기버스가 노선버스로 활용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가 울산광역시와 함께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울산광역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울산광역시, 울산여객자동차,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하고, 수소전기버스 확산을 함께 모색하며,수소전기차와 충전소의 안전성 및 환경개선 효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에 노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대차, 세종공업, 동희산업, 명화공업, 에스에이티, 효성, 덕양, SPG산업, SDG 등 9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한국수소협회, 울산광역시는 울산광역시를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들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협회, 지자체는 수소 생산, 공급,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산업을 지원 육성하고,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뿐 아니라 울산 내 산업단지에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선박, 수소전기지게차 등 다양한 산업 운송수단을 보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산업 관련 규제의 선제적 해소 및 다양한 사업 모델 개발에 서로 협력하고, 국내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설비 투자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광역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버스는 울산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총 56㎞ 구간을 1일 2회 운행한다. 해당 노선은 현재 CNG(압축천연가스)버스 11대가 운행되고 있다. 충전은 지난해 울산에서 문을 연 버스 충전이 가능한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옥동 수소충전소까지 거리는 약 5.5㎞다.
이날 공개된 수소전기버스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로 소개한 바 있다. 일반 승객을 싣고 잦은 주행을 하는 만큼 이전 세대 수소전기버스 대비 안전성과 내구성을 개선해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울산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는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전면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하고, 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수소전기차, 충전소, 수소배관 보급 확대뿐 만 아니라 산업용, 가정용,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소생산 및 저장시스템 구축 등 전 주기에 걸친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세계 톱 수소시티를 실현하고 수소산업을 국가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이 국내에서 중장기적으로 현실화 될 경우 완성차업체 뿐 아니라 전국의 협력업체 125여곳 등에서 9,000억에 가까운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발생하고, 2,2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 중기 보급목표인 100기가 전국에 구축되면, 향후 수소관련 전체 투자액이 총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오는 2020년부터 스택 내구성을 비롯한 성능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을 시작한다.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효율과 모터 출력을 확보해 차세대 수소전기버스에 적용할 계획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를 반영해 차의 용도, 탑승 인원, 화물칸 용량, 차체 크기 등을 다양화해 개발할 것"이라며 "수소전기버스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전국 5개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고 이를 광역좌석버스로 확대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등의 지원도 실시한다.
수소전기버스는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주요국들의 도심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성(DOE)이 26개 기업이 참여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한바 있으며 유럽은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FCH-JU 주관 'JIVE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5개 권역 위주로 150여대 규모의 수소전기 시내버스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2017년 수소전기버스 2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고 올해 3월에는 수소전기버스 'SORA'의 양산을 시작했다. 토요타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대를보급할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3차(2016년~2020년)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10여개 업체가 수소전기버스 파일럿 제품을 공개한 상태며, 포샨(佛山)시의 경우 오는 2019년 말까지 수소전기버스 2,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전기버스가 누적으로 50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 수소전기 버스와 트럭이 전체 수소전기차 내 5% 비중을 차지하지만, 수송분야에서 수소전기차가 줄이는 이산화탄소 감축분의 30%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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