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선호도 증가에 신형으로 시선
혼다코리아가 주력 차종 어코드의 점진적 재기를 기반으로 이번에는 가솔린 대형 SUV 파일럿을 앞세워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혼다 센싱을 적용한 파일럿 부분변경을 5,380만원에 내놓고 판매에 들어간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21일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를 이끌었던 주력 차종은 단연 어코드다. 모두 4,469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과 비교할 때 그리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 그럼에도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1.5ℓ 및 2.0ℓ 가솔린 터보 차종이 서서히 판매 속도를 높이자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SUV에 부분변경으로 옷을 갈아입은 뉴 파일럿을 전격 투입했다. 지난달 판매가 시작돼 첫 달 90대가 팔리는 등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파일럿을 올해 혼다의 주력 차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혼다가 파일럿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 및 제품력 때문이다. 대형 SUV 신차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2003년 미국에 처음 등장한 이후 오랜 시간 대형 SUV로서 상품성이 다듬어진 파일럿이 새로 등장했다는 것. 실제 2009년 2세대, 2015년 3세대로 진화하는 동안 북미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다는 게 혼다코리아의 설명이다.
상품 측면에서 혼다코리아가 내세우는 파일럿의 장점은 '혼다 센싱'의 적용이다. 차선유지보조,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 추돌경감제동, 도로이탈경감, 후측방경보,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기능을 모두 담아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차세대 에이스 바디(ACE,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로 충돌 및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그 결과 2018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안전성 평가에서 대형 SUV 중 최고 수준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대형 SUV지만 최근 기름 값의 하향평준화로 가솔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기대를 갖게 만든 항목이다. V6 3.5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284마력, 최대 36.2㎏·m의 성능을 내며,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채택해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8.4㎞를 인증 받았다. 구동방식이 4WD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고효율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형 SUV로서 혼다가 자신감을 갖는 파일럿의 또 다른 강점은 '공간 패키징'이다.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워크 인 스위치를 통해 3열 승하차 편의성을 높인 점, 그리고 실내 개방감을 높이는 글래스 루프와 앞좌석 통풍시트 및 2열 캡틴시트,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대형 SUV 개발 경험의 결과라는 것. 회사 관계자는 "혼다의 대형 SUV 개발 경험은 미국에서도 오래됐다"며 "그간 소비자 불편 사항을 적극 개선한 것 자체가 결국은 상품성의 가치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파일럿에 기대를 거는 만큼 가격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8인승 파일럿과 7인승 파일럿 엘리트 등 두 가지 트림 가격은 각각 5,490만원과 5,950만원이다. 국산차보다 조금 높되 경쟁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혼다코리아는 트림별로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표시 가격보다 기본에 포함된 품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파일럿의 주목 끌기를 위해 다양한 시승 경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할수록 구매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 타보기를 유도한다는 게획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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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을 염두해둔 가격이겠지만 너무 부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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