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XC90 이후 성공적인 제품 리뉴얼
-국내 최초의 레몬법 적용으로 품질 자신감 드러내
"볼보자동차는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일까?" 글로벌에서 나름 입지가 있지만 독일차가 휘젓는 한국에선 그간 볼보의 프리미엄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이룬 성과와 행보를 보면 프리미엄에 안착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건 제품이다. 볼보는 최근 몇 년간 제품군 리뉴얼을 통해 플래그십 SUV 2세대 XC90을 시작으로 당당히 '프리미엄'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이후 출시한 XC60 XC40까지 연달아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글로벌 한정 생산으로 국내에선 품귀 현상까지 더해졌다. 여전히 일부 제품은 길게는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다. 때문에 가격을 독일 브랜드와 대등하게 설정함에도 불구, 독일차와 같은 '할인 프리미엄' 없이 국내에서 성장은 꾸준히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유물인 인증 중고차 사업에도 진출했다. 초기 연간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볼보차코리아의 행보가 다소 의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최근 제품의 높은 잔존 가치가 깔려있다. 신규 라인업이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보장받는 만큼 인증 중고차 사업은 무리가 아니라는 판단인 셈이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올 초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의 '한국형 레몬법' 도입으로 이어졌다. 나머지 대형 완성차업체들이 눈치를 보며 새 제도의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연간 판매 1만대 이하의 볼보차가 먼저 걸음을 내디뎠다. 물론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로부터 신차 품질에 대한 불만을 분석한 결과가 당연히(?) 반영됐다. 레몬법을 도입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돼서다.
지난 5일 국내 출시한 신형 크로스컨트리는 올해 수입 예정된 1,000여대의 물량은 이미 계약이 거의 완료됐다. 현 시점 구매를 원하면 앞서 XC60과 마찬가지로 수 개월에서 1년 가까이 대기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 외 생산 공장에서 물량수급을 받을 계획은 없다는 게 볼보차의 입장이다. 양적 측면보다 시장이 원하고 요구하는 규모를 수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성, 대중 제품과 구별되는 가격, 회사의 판매 방침, 높은 잔존 가치 등 볼보차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차근히 채워나가고 있다. 남은 건 서비스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 차가 짧은 시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반면 그와 비례해 서비스 질은 챙기지 못했다. 때문에 현재 일부에서 들리는 볼보차의 서비스 불만에도 귀를 귀울여야 한다. 이견 없는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되기 위해서 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