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주행 능력..프리미엄 사운드 돋보여
‘올 뉴 XJ’는 재규어의 프리미엄급 모델 중에서도 최고급 사양을 가진 플래그십(기함) 럭셔리 세단으로 영국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출시(8월)전부터 국내 프리미엄 시장의 대명사인 벤츠 S클래스와 치열한 승부를 예상할 만큼 관심이 높았던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재규어가 중형 세단인 S타입을 젊은 ‘XF’로 생시켜 인기를 끈 만큼 모던 디자인으로 변신한 올 뉴 XJ도 성공을 거둘 기대주로 점치고 있다.
이미 올해 판매 계획 물량인 400대 계약이 매진된 상황. 최고트림이 2억원대의 슈퍼카급 세단이란 점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뉴 XJ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5,247㎜에 달하는 이 차의 전장이다. 경쟁모델인 벤츠 뉴 S600보다 근소한 차이로 길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큰 차다. 거대한 XJ에 탑재된 심장은 신형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시승한 모델은 최상위급 수퍼스포트)
큰 덩치에 혹시나 하고 밟은 가속페달의 반응은 그래서 더욱 뜻밖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이 4.9초. 510마력에 최대토크 63.8kg.m(2,500-5,500rpm)의 강력한 힘이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이끌어낸다. 경쟁모델인 6300cc급 벤츠 S63 AMG 제로백이 4.6초임을 감안하면 성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
다이내믹 주행 모드에서는 페달 응답성이 더욱 민감해진다. 재규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핸들링과 정교한 주행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전륜과 후륜 모두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장착, 고속 주행시 도로와 밀착해 착 가라앉는 승차감이 느껴진다. 직선 시승코스에 올라 작심하고 시속 200km를 넘겨도 주행상태에 특별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재규어 다임러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주항공기술에서 비롯된 리벳본딩 방식을 적용했다. 경쟁모델 대비 150kg 이상 가볍지만 차체 강성은 60%이상 높아졌다. 이를통해 주행성능과 핸들링, 연료 효율성을 모두 실현한 셈.
호화 요트의 럭셔리한 인테리어로부터 영감을 얻은 실내는 수공예의 천연 가죽시트와 호두나무 원목의 우드트림 등 장인정신의 품격과 전통을 계승한 인테리어 또한 XJ의 품격을 더한다.
편의장치 역시 프리미엄급에서는 가장 돋보인다. 오디오 옵션에는 음질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 오디오 시스템으로 정평 나있는 1200W 출력의 바우어스&윌킨스(Bowers & Wilkins)가 포함된다.
돌비 프로로직Ⅱ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며, 2개의 서브우퍼 및 2개의 도어우퍼를 포함한 총 20개의 스피커가 최적의 위치에 장착되어 실내 어디에서도 최상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오디오 스티리밍 및 전화 연결이 가능한 블루투스 2.0 시스템 및 DVD, MP3 플레이어를 재생할 수 있으며, 내장된 하드드라이브에 오디오 파일을 저장하여 간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재규어 올뉴XJ의 주행성은 분명 타 유럽 프리미엄 모델들과는 다르다. 영국식 스포츠 세단이라고 표현한다. 클래식한 스타일링은 스포츠 쿠페형으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우아한 곡선을 내세우며 영국 귀족풍의 맛과 멋을 강조하는 재규어다움 자체는 여전히 즐겁다.
판매가격은 2억 840만원이다. 경쟁모델인 벤츠 S600L 대비 최소 3000만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디젤 모델인 3.0D 프리미엄 럭셔리는 1억2990만원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제주) 박봉균 기자 ptech@dailycar.co.kr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