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자동차 번호판 1개가 1천만디르함(약 31억원)에 낙찰됐다.
UAE 에미리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실시된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차량번호 `9'가 1천만디르함에 낙찰됐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4일 전했다.
UAE 차량번호는 일반적으로 다섯 자리 수로 구성되지만 자리 수가 적은 번호판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에 경매 때마다 낙찰가가 높게 형성된다.
이 번호판은 경매를 통해 확보한 물건을 소비자에게 되파는 전문 중개인 아흐마드 알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는 "어떤 사람들은 말(馬)이나 주식, 자동차에 투자하지만 나는 자동차 번호판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 번호를 원하는 누군가를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UAE 번호판 최고 낙찰가는 5천140만디르함(약 159억원)으로, 2008년 경매에서 두바이 부동산 사업가가 `1'번 번호판을 낙찰받을 때 기록됐다.
70여 개의 번호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경매에서는 번호판의 자리 수가 적을 수록, 또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특수번호가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번호판 `19'는 335만디르함(약 10억원), `120'은 37만디르함(약 1억1천만원), `8888'은 95만디르함(약 2억9천만원), `11111'은 150만디르함(약 4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UAE 자동차 번호판 경매는 18세 이상으로 5천디르함(약 160만원)의 보증금을 납부하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이번 경매 수익금은 교통사고 부상자들을 위한 재활센터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두바이) 강종구 특파원 = inyo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