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피니티는 작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기념한 컨셉트카 '에센스'를 선보였다.
그에 맞춰 5월 방한한 닛산의 인 피니티 디자인·브랜드 관리 수석 부사장 시로 나카무라는 이 차가
인피니티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미래는 에센스 디 자인을 처음 접목한 신형 M이
10월 동경모터쇼에 등장하면서 현실이 됐다.
그동안 인피니티는 국내에서 G시리즈로 선전을 했지만 단일 차종으로 판매를 장기간 이끌어 가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전성기 시 절의 영광을 잃은 채 판매 부진에 허덕였던 것. 총체적인 난국을
타개할 킬러 모델이 절실했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 던 중 신형 M이 국내 출시를 알렸다.
회사로서는 가뭄에 단비가 든 격이다. 여러모로 인티니피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동차다. 신 형 M37을
시승했다.
▲스타일
신형 M의 디자인 토대가 된 컨셉트 에센스는 직선을 따르지 않는 인피니티 브랜드의 공통된 속성을 따랐다.
역시 M에도 이런 디자인 기조를 반영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결과라는 시로 나카무라 디자인 책임자의
설명이다.
전체적으로 풍만함이 느껴진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래시계 모양은 더욱 강력함이 느껴지도록
한껏 커졌다. 그 가운데 자리 한 엠블럼도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확대됐다. 하지만 강력함이나 강인함이
부담스럽지 않다. 곡선을 그리는 보닛이 전체적인 인상을 부 드럽게 변모시킨 탓이다. 그러나 헤드램프는
날카롭게 다듬어져 차의 성격인 고성능을 대변한다.
측면은 앞쪽에서 뒤로 이어지는 완만한 파도 같은 곡선의 흐름이 여유를 느끼게 한다. 성격상 스포츠 세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 어 '롱 노즈-숏 데크'의 기본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앞과 옆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조금 답답한 느낌이다. 범퍼 가 크고 트렁크 도어의 너비가 그리 크지 않은 탓이다. 안쪽으로 쏠린 리어램프도
이런 느낌에 한몫 거들었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프리미엄 세단에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고급감'을
충실히 따르며, 풍부 한 외관 디자인에 맞게 호화로움을 잘 살려냈다. 기본적으로 간결함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센터페시어 주위의 다양한 버튼들은 그런 생각 이 안 들 만큼 많다. 버튼이 많은 것이 최근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조작하는 운전자로선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티어 링 휠과 기어 레버는 가죽으로 처리해 촉감이
우수하다. 5인승으로 구성된 시트의 느낌도 좋다. 엉덩이와 등이 맞닿는 부분의 촉감 도 꽤 만족스럽다.
▲성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M37에는 3.7ℓ 엔진을 탑재했다. 이미 G37로 국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엔진이 다. V6
DOHC 24밸브 엔진의 배기량은 3,696cc로 최고출력은 333마력, 최대토크는 37.0kg·m을 낸다. 변속기 는 7단 자동
변속기를 쓴다.
처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는 생각만큼 민첩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G37보다 M37의 무게가
100kg 이 상 더 나가기 때문이다. 첫 가속에서 한번 감기는 느낌이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곧 폭발적인 속도
감이 전신을 자극한다. 일 단 치고 나가면 속도 줄이는 것을 잃어버릴 만큼 강력한 동력 성능이 뿜어져 나온다.
전체적으로 파워는 넘치는 편이다. M37을 스포츠 세단으로 분류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힘이다. 변속은 RPM이
한참 올라 간 뒤에야 이뤄지는데, 이 때 울리는 엔진음도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에 그리 큰 힘을 주지 않아도 내달리
는데 전혀 무리가 없 다. '인피니티=고성능'이라는 공식을 충실하게 구현한 셈이다.
고속으로 달려도 차가 그리 불안하지 않다. 속도계를 보기 전까지 속도가 얼마인지 알아채기 힘들 만큼 안정적이다.
코너를 빠져 나 가는 느낌도 매끄럽다. 순식간에 시속 200km를 돌파해 속도계 바늘이 끝을 모르고 상승한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자제하는 것 이 좋다.
M37에는 드라이브모드 셀렉터라는 장치가 들어갔다. 엔진 스로틀, 변속 타이밍, 스티어링 휠 반응이 스포츠, 에코
스노우, 오 토 등 네 가지 주행모드에 따라 바뀐다.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오토에 놓고 주행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
에코 모드는 연비 절감 모드 다. 설정하면 경제 운전을 도와준다. 스노우 모드는 겨울철에 알맞은 주행 모드다.
스포츠 모드는 말 그대로 역동적인 주행 모드 로, 훨씬 폭발적인 M37의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지만 스포츠모드 등으로 바꾸면 단단해진다. 또한 리어 서스펜션을 새로 설계해 뒷좌석
소음을 줄인 것도 특징 이라고 회사는 강조한다. 실제로 다른 사람이 운전할 때 뒷좌석에 앉았는데 고속에서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성능과 승차감 을 동시에 잡으려는 메이커의 노력이 돋보인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는 조금
무거운 편이다. 고성능 차라는 컨셉트에 맞는 무게감이 다. 사람에 따라 약간 버겁게 느껴질 법하다.
▲총평
신형 M은 디자인으로는 동급 최고의 스타일링이라고 하기에 손색없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호불호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외관이 지만 누구나 돌아보게끔 하는 매력이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마치 해수욕장에서 멋진
근육을 가진 남성들이나 S라인을 뽐내는 여성처 럼 말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잘생겼다는 특징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풍부하고 강력한 동력 성능에서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느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 M은 출시 후 8월까지 이미 600대 넘게 팔았다. 인피니티로서는 오랜만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신형 M으로 만 총 1,000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는 한국닛산의 켄지 나이토 사장의 호언장담도 무리 없이 성사될 전망이다.
인기 비결로는 외관과 동력성능뿐 아니라 가격도 손꼽히고 있다. M37 프리미엄은 6,290만 원 6,790만 원인 528i보
다 500만 원이나 싸고, 5,950만원인 스탠더드를 비교하면 격차는 840만원으로 벌어진다. 라이벌보다 성능과 편의장치
에서 밀리 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가격이 깡패'라는 수입차 업계의 속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시승/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와는 브랜드 차이때문에 시장이 나눠질거 같고..
뉴E클이랑 뉴5시리즈가 너무 잘나와서리...
브레이크 불만인분에겐 센스있는 영맨 만나면 돈좀 좀더 내더라도 G37쿱 브레이크로 갈아준다더군요 그게 미국형 M37S랑 브레이크 시스템이 같다더군요
리어램프가 많이 복잡한 형태이고 작아서 뭔가 커보이는 느낌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곡선이 볼륨감있게 다 있더라구요~ 사이드가 풍만해 보기긴 첨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