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 3개월 앞두고 사실상 해고 '뒷말 무성'
전남도에 사후통보만..카보 폐쇄적 운영 '비난'
(영암=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F1경주장 건설을 총 책임지고 있던 F1대회운영법인 카보(KAVO)의
건설본부장이 지난 4월 갑자기 사표를 내고 회사에서 물러난 사실이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카보는 대회 개막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건설책임자가 교체되는 상황을 최대 출자자인 전남도
등에 사후통보만 해줘 카보의 폐쇄적인 회사운영 구조에 대한 개선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카보에 따르면 지난 4월 F1경주장 건설사업 총 책임을 맡고 있던 카보 건설본부장 A씨가 사표를
제출했다.
수도권 건설업체 임원출신인 A씨는 카보 설립 당시부터 재직하면서 건설본부장을 맡았지만 올해 들어
공정이 지연되고 추가공정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경주장 건설을 둘러싸고 대회 폐막 이후에도 잡음이 계속되면서 카보 내에서 A씨의
퇴사가 다시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사업비 증가 등에 대한 희생양'이라거나 '당연히 필요했던 조치'
라는 등 추측이 난무하면서 불거졌다.
또 A씨의 퇴사시점이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의 최종검수를 불과 3개월, 대회 개막을 6개월 앞두고
이뤄져 A씨의 퇴출 원인 가운데는 카보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탓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카보에는 F1경주장 건설사업을 감독.지원하기 위해 전남도에서 임명한 토목직 부이사관 출신
김현수 이사가 있는데도 카보가 이를 무시하고 A씨를 건설본부장에 앉혀 김 이사를 경주장 건설사업
에서 소외시킨 점도 이같은 해석을 낳고 있다.
카보는 A씨 퇴출 뒤 김 이사를 건설본부장에 뒤늦게 임명했지만 본부장급 임원을 교체하면서도 최대
출자자인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등에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사후 통보만 해준 점도 독단적인 회사
운영에 대한 비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카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씨는 본인이 사표를 내고 나간 것이고 왜 사표를 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며 "회사 내부인력 채용 등 인사는 대표의 고유권한이다"고 말했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