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미국 자동차 업계가 난색을 표명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승용차
평균 연비 목표에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미국 신문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전날 갤런당 평균 50마일은 보기보다 겁나는 목
표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2025년까지 갤런당 평균 62마일 연비 충족'이
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 부분 유사한 수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가
다음 주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 내놓을 2011년형 소나타 하이브리드(이하 미국 모델명)와
엘란트라는 이미 갤런당 평균 40마일 목표를 달성했다.
크라프칙 사장은 미 행정부가 준용하는 '평균 연비 기준(CAFE)'을 적용하면 자동차 업계가 차
판매 때 제시하는 일반적인 연비보다 높게 나온다는 점을 주목했다. 일례로 신형 엘란트라의 연비
는 도시 주행 기준 갤런당 29마일, 고속도로 주행 기준 갤런당 40마일이지만 CAFE 기준을 적용하
면 갤런당 44.4마일이다. 그는 "이런 조건이라면 (미국 행정부의 제안은) 훨씬 더 가능한 목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안전·연비·온실가스 배출 기준과 예외적용 기한 등은 최근 결렬된
한미FTA 최종 협상 과정에서 주요 변수가 되기도 했다. 양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한국의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배출규정 적용 과정에서 연간 일정 대수를 예외로
인정하는 등 기준 완화를 모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출처 - 연합뉴스